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아들 2명이 아시아나에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지난주 아시아나 운항부문 직원으로 입사했다. 한 사장의 차남 역시 지난 2017년부터 아시아나 일반관리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월급 사장인데 둘째 아들 일반직 취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회사 다니던 첫째 아들까지 운항 인턴으로 급하게 일정 당겨가며 채용시켰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회사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입사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논란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아시아나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사장 이하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20~40%의 임금을 반납키로 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는 10일간 무급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지금 우리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경영진이 앞장서겠다. 직원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이해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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