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노인 10명 중 1명 치매…‘깜빡깜빡’하면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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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노인 10명 중 1명 치매…‘깜빡깜빡’하면 치료해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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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있으면 즉시 치료해야 치매 막을 수 있어
[자료=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자료=강동경희대한방병원]

“현관문을 잠갔는지 모르겠네?”

“분명히 여기 뒀는데 내 휴대폰이 어디 갔지?”

“기사 양반! 미안하게 됐는데 내가 지갑을 집에 놔두고 온 것 같네요.”

가끔 이런 일을 겪는 이들이 많다. 건망증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만약 이 같은 일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란 ‘같은 연령대보다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은 떨어지는데 일상생활을 하는 데 별문제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65세 이상에서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알아보는 게 좋다. 이를 내버려 두면 치매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정상인보다 10배 정도 치매가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8년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75만 명.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38만여 명인 것을 생각하면 치매를 앓고 있는 비율이 10%를 넘는다. ‘2016 치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우리나라 노인 중 22.6%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망증과 비슷해 보이는데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하다.

박정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정상인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는데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경우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다”며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 치매 조기 검진과 치료를 통해 초기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의보감’에서는 ‘건망증이란 갑자기 한 일을 잊어버리고 아무리 애써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한다. 사색을 지나치게 해 마음이 상하면 혈(血)이 줄어들고 흩어져서 정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비(脾)가 상하면 위의 기능이 쇠약해지고 피곤해져서 생각이 더 깊어진다. 이 두 가지가 다 ‘사람을 깜빡 잊어버리게 한다’라고 설명한다. 어혈을 풀고 비위를 강화하는 한방 치료를 통해 건망증을 치료한다.

치매에 대한 한약 치료로는 조등산, 팔미지황환, 억간산 등을 사용하는데 구성 약물인 조구등과 목단피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 내 응집을 억제하고 응집된 아밀로이드 β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노화로 인한 기억력 장애는 원지, 인삼, 황기, 당귀 등으로 이뤄진 가미귀비탕을 주로 활용한다.

박정미 교수는 “최근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24주 동안 가미귀비탕을 투약한 결과 전반적 인지기능이 위약 복용 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며 “기억력 역시 많이 나아졌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증상 초기에 가미귀비탕과 같은 한약을 복용하면 기억력을 유지, 개선하고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약과 함께 침, 뜸 치료를 통해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 인지를 개선하는 치료 방법도 도움이 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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