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모든 관절에 생기는 염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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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모든 관절에 생기는 염증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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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주모니' 점액낭에 생기는 염증, 내버려 두면 통증 심해

관절에 있는 점액낭은 근육과 근육, 뼈와 근육 사이에서 근육이 잘 움직이도록 돕는 액체 주머니다. 반복적 혹은 만성적 자극으로 점액낭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점액낭염’ 이라 부른다. 점액낭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무릎 앞부분의 충격 완화 역할을 하는 점액낭에 잘 생기며 어깨, 팔꿈치, 고관절에도 발생한다.

무릎 주위의 많은 점액낭 중에 쉽게 염증이 생기는 것은 슬개골 점액낭이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 튀어나온 부분으로 자주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로 슬개골 주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생긴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느낌이나 부어오를 때 또는 주변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 무릎 점액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통증은 가려움을 느끼는 가벼운 수준에서 농양을 형성하면 아주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년 주부들은 무릎 점액낭염을 퇴행성 관절염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시큰한 관절염 통증과 달리 열이 나는 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의 차이가 있다. 단순 염증의 경우 약물치료나 국소압박, 주사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재발하는 점액낭염은 경우에 따라 점액낭 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

[사진=힘찬병원]
[사진=힘찬병원]

어깨 관절 8개 점액낭 중 보통 ‘견봉하 점액낭염’이 흔한데 견봉과 위팔뼈(상완골)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점액낭에 생기는 염증이다. 단순 근육통으로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어깨는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인데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회전하는 반복적 운동과 자극으로 스트레스가 전해져 염증이 생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며, 팔을 수평 높이로 들거나 안쪽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근본적으로 어깨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자극이 계속되면 어깨 힘줄과 근육에도 스트레스가 전해져 힘줄의 손상이나 파열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를 하며 팔꿈치를 딱딱한 바닥에 부딪히는 등의 충격이 전해지거나, 팔꿈치를 책상에 괴어 지속적 자극을 전할 때, 직업적으로 팔꿈치의 반복적 마찰이나 지나친 사용이 나타날 때 ‘주두 점액낭염’이 생길 수 있다.

딱딱한 표면에 주관절을 대는 반복 손상이 원인이다. ‘학생 주관절(Student’s elbow)‘이라고도 한다. 점액낭에 피와 점액이 차 튀어나오거나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나 주사치료가 사용된다. 보호대를 활용해 원인이 되는 자극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관절 점액낭염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 있을 때, 운동을 많이 해 점액낭에 마찰이 많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고관절 주위에는 18여 개의 점액낭이 있다. 이 중에서 좌둔 점액낭염, 장요 점액낭염, 대전자부 점액낭염이 주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된다.

점액낭염은 X-ray 검사로 나타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한 데 증상이 오래되고 복잡하며 관절의 이상 소견이 의심되는 경우 부분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다. 초기 치료로는 무엇보다 통증을 유발하는 반복적 행동을 줄이고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지 않도록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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