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뉴비 친화적 격투 게임 탄생!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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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뉴비 친화적 격투 게임 탄생!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2.09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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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그랑블루 판타지는 사이 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스퀘어 에닉스의 출신의 미나바 히데오가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우에마츠 노부오가 음악을 맡는 등 그랑블루 판타지는 모바일 게임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인기를 얻은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 4용 대전 액션 게임으로 탄생했다. 게임의 개발은 드래곤볼 파이터즈나 블레이즈 블루, 길티기어 등 수많은 대전 액션 게임을 개발했던 아크 시스템 웍스가 담당했다.

 
과거 아크 시스템 웍스가 개발한 일부 게임은 상당히 복잡한 시스템과 난이도로 인해 매니아들에게는 호평을 받았지만 초보자들은 즐기고 싶어도 즐기기 힘든 게임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조금 다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전 액션 게임을 목표로 개발됐고, 그래서 스피디하지 않고, 적당한 템포와 심리전이 위주의 게임이 됐다. 그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복잡한 시스템은 거의 없고, 조작 체계도 간단하다. 대전 액션 게임에서는 필수적인 복잡한 필살기 커맨드도 몇 개 등장하지 않고, 심지어 캐릭터마다 사용법도 같거나 비슷해서 커맨드를 외워야 할 일도 없다. 그래서 굉장히 쉬운 게임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럼 깊이가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콤보를 넣는 재미나 독창적인 시스템을 통한 공방전과 그에 따른 심리전이 의외로 잘 살아 있다. 또한 공중에 띄운 후 신나게 공격하는 것이 없어서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적다.

일단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크게 2가지 모드로 나뉘어 진다. 대전 액션 게임과 RPG 모드. RPG 모드라고는 하지만 당연히 정통적인 JRPG는 아니다. 그냥 캐릭터의 대사와 이벤트가 흘러나오고, 그 후에는 특정한 조건에 맞는 게임이 펼쳐진다. 1 대 1 대전 액션 게임도 있지만 2 대 1로 싸우거나 다수의 조무래기 적과 싸우는 등 다양한 조건들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승리하면 다양한 아이템과 경험치 등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무기도 강화하고, 또 상대에 따라서는 무기의 속성도 변경해야 한다. 무기 속성을 잘 사용해야 더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RPG 모드는 서포트 캐릭터가 등장하며, 오프 라인이나 온라인의 참여를 통해 2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혼자 플레이할 경우 서포트 캐릭터는 컴퓨터가 담당한다. 한편 특정한 퀘스트는 서포트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반적으로 RPG 모드는 복잡한 시스템도 별로 없고, RPG라고는 하지만 이동이나 탐색 같은 것들이 없이 그냥 대사와 이벤트, 전투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꼭 필요한 요소만 갖춘 느낌이다. 그래서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다양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다 보면 제법 플레이 시간이 걸린다. 대략 클리어까지는 9-10시간 정도가 소모되며, RPG 모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각 캐릭터의 관계와 세계관, 그리고 기본적인 조작 방법 등을 모두 배울 수 있다. RPG 모드는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보스급 캐릭터들은 게임 도중 오버드라이브라고 하여 평소보다 강한 상태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시간이 지나면 브레이크라는 모드가 되어 더욱 약해져 버린다. 따라서 브레이크 상태일 때 열심히 때려주면 된다. 또한 각 스킬은 연속으로 사용할 수는 없고 캐릭터의 체력 게이지 밑에 각 스킬별 쿨 타임이 존재한다. 그래서 쿨 타임이 풀 상태가 아니면 스킬을 사용할 수 없어 전략적으로, 혹은 타이밍을 봐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대전 게임은 총 11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최근의 격투 게임치고는 작은 숫자이지만 각 캐릭터마다 멋진 디자인과 서로 다른 스타일을 통해 기본적인 공방은 짜임새가 있다. 그래서 대전 액션 게임으로서도 완성도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플레이하다 보면 11명의 캐릭터는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이고, 또 각 캐릭터마다 사용하는 필살기들이 대부분 장풍, 대공기, 돌진기술 등으로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 특히 정교한 캐릭터 디자인은 마치 2D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D로 제작한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

 
대전 액션 게임은 잘 알려진 것처럼 현재는 인기 장르가 아니다. 90년대의 스트리트 파이터와 버추어 파이터, 철권 시리즈로 굉장한 인기를 얻었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도 걸림돌이고, 게임 자체가 비슷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 보기에도 즐거울 뿐만 아니라 격투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수준이다. 물론 파고 들수록 깊이도 있다. 그리고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RPG 모드도 있어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품귀 현상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의 대전 액션 게임 중에는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다. 일단 RPG 모드에서는 로딩이 너무 길고, 또 자주 일어난다. 이 부분은 패치를 통해 꼭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이스틱이 없는 유저라면 아무래도 쾌적한 조작이 어렵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고, 완성도가 높아서 대전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혹은 즐기고 싶었지만 게임들이 너무 어려워서 망설이던 유저라면 입문용 격투 게임으로서 플레이해 보기 바란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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