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대중화 시대 빨라진다... 우아한형제들 이어 LG전자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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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대중화 시대 빨라진다... 우아한형제들 이어 LG전자도 상용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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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운영 ‘딜리’, 2달 만에 전국 12곳 식당서 18대 도입
LG 클로이 '서브봇', CJ푸드빌 ‘제일제면소’에서 본격 운영 시작
손정의 소프트뱅크로부터 370억원 투자받은 베어로보틱스 ‘복병’

외식업체 운영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서빙로봇의 대중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풀무원의 외식브랜드와 일반 식당에 서빙로봇 '딜리'를 공급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LG전자도 CES 2020에서 처음 선봬 인기를 끈 '클로이 서브봇'을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에 투입해 본격적 운영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경기도 성남시의 레스토랑 ‘찬장’에서 손님들에게 한식 메뉴를 서빙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경기도 성남시의 레스토랑 ‘찬장’에서 손님들에게 한식 메뉴를 서빙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5일 현재까지 국내 서빙로봇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곳은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형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두 달여 만에 전국 12곳 식당에서 18대가 운영 중이다.

4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실내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이다. 총 4개의 선반을 통해 한 번에 4개의 테이블에 음식을 서빙할 수 있다. 최대 적재용량은 50kg이다. 점원이 딜리플레이트의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딜리플레이트가 알아서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음식을 싣고 찾아간다. 도중에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마주치면 스스로 피해간다.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 시범적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 11월 풀무원의 생활 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외식 브랜드 ‘찬장’과 ‘메이하오 짬뽕’에 총 3대가 공급됐다.

딜리플레이트 렌탈 프로그램 론칭 이후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소재 식당에서도 서빙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강원 속초 맛집으로 유명한 ‘청초수물회앤섭국’은 지난해 12월 딜리플레이트 4대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경남 창원의 소고기전문점 ‘성산명가’는 딜리플레이트 2대를 설치했다. 경남 창원 중식당 ‘금화’에도 딜리플레이트 1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3곳(신한은행본사 직원식당, 치어스, 메리고키친), 인천 3곳(메이하오 짬뽕, 교촌치킨 만수2호점, 오목골 즉석메밀우동), 경기 4곳(찬장, 천상마루, 포메인, 이바돔 감자탕)에서 딜리플레이트가 운영 중이다. 경기 수원의 ‘살루브레’도 딜리플레이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음식점주들의 만족도도 높다. 속초 청초수물회앤섭국 지상엽 지배인은 “무거운 그릇을 끊임없이 나르는 일을 딜리플레이트가 대신해주면서 직원들은 고객과의 소통에 시간을 더욱 많이 할애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 응대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서빙로봇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딜리플레이트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이사는 “단순 음식 주문 중개를 넘어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빙로봇 상용화 및 렌탈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며 “올해 연말까지 200개 매장에 딜리플레이트 300대 공급을 목표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할 수 있도록 로봇 솔루션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CJ푸드빌이 지난달 31일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LG 클로이 서브봇’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서브봇을 실제 매장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LG 클로이 서브봇을 체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와 CJ푸드빌이 지난달 31일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LG 클로이 서브봇’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서브봇을 실제 매장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LG 클로이 서브봇을 체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후발주자이지만 참여 자체로 시장을 뒤흔들만한 저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 LG전자의 참전은 서빙로봇의 미래를 밝게 한다.

LG전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에서 음식을 나르는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선보였다.

LG전자와 CJ푸드빌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LG 클로이 서브봇 1대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첫 선을 보인 클로이 서브봇이 실제 매장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준다. 서브봇은 트레이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 의 칸에 여러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다.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고객이 있는 테이블로 되돌아가 빈 그릇을 운반한다.

클로이 서브봇의 화면은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여주며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준다는 점이 차별성으로 보인다. 움직이다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지나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충돌을 피한다. 이동 중에는 노래가 흘러나와 주변의 고객은 서브봇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올해 CES에서 선보인 셰프봇, 서브 봇 등 여러 로봇들이 점차 현실에 도입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난달 370억원(3200만 달러)을 투자받은 베어로보틱스도 서빙로봇 분야의 복병으로 꼽힌다.

우버와 쿠팡 등 스타트업의 신화적 기업에 투자한 손정의 회장이 택한 기업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은 베어로보틱스는 현재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며, 서빙로봇의 3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손 회장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다른 서빙 로봇 회사와 베어로보틱스의 기술을 비교한 후 베어로보틱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벤처 캐피탈계에서 나오고 있어 향후 이 회사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한다.

현재 미국 레스토랑에서 서빙로봇 ‘페니봇’을 운영하고 있는 베어로보틱스는 투자금을 통해 양산 체제를 갖춰 일본과 국내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고 있는 만큼 롯데GRS의 TGI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얼마나 가까운 미래에 서빙을 인간이 아닌 로봇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미래는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궁금해진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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