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상품에 발목잡힌 시중은행···외국계은행은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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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상품에 발목잡힌 시중은행···외국계은행은 반사이익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2.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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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지난해 자산관리(WM)신규 고객 순 증가율 전년보다 51% 증가
(사진왼쪽부터)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사진=녹색경제신문DB]

DLF사태에 이어 라임,알펜루트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된 시중은행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외국계은행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고객이탈로 시중은행들의 고객과 자산관리(WM) 수익은 감소한 반면 DLF와 라임 사태에서 모두 자유로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자산관리(WM) 신규 고객 순 증가율(중도 환매 고객 포함)은 전년보다 51%에 증가했다. 개인고객 투자 자산규모는 23.6% 증가했고, 고액 자산 고객 수 또한 16% 늘었다. 

SC제일은행 역시 지난해 1~11월 기간 동안 WM 신규 고객 순 증가율이 2018년 보다 28% 증가했다. 두 은행은 앞서 문제가 됐던 DLF 상품을 취급하지 않아 리스크관리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3분기 DLF 사태와 시장 불확실성 증대 속에 주요 은행 비이자이익이 뒷걸음친 반면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 3분기 비이자이익은 69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20.8%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반면 여타 국내 은행들은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13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3% 감소했다. 

DLF 사태 이후 은행권에선 펀드 판매가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20조8214억원으로 6월 말 21조9499억원보다 5.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118억원으로 76.1% 늘었다. 

은행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이 DLF 악재로 반시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해당 상품을 팔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슈에서 자유로웠던 데다 외국계 은행의 강점인 WM 사업 능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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