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 사도 정말 괜찮을까?...'하나금융'의 고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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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사도 정말 괜찮을까?...'하나금융'의 고민 깊어진다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1.3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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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케이손보의 지속되는 당기순손실과 내부 직원 배임 협의 들어나
- 28일 고용안정 보장에 대한 노사이슈까지 폭발

 

더케이손보 인수를 추진중인 하나금융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더케이손보가 당기순손실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보험업황의 악화로 앞으로도 당분간 나아질 희망도 없다는 평가다. 1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가격이 적당한 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내부직원의 배임 혐의, M&A에 따른 노사갈등까지 이중 삼중의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하나금융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12월말 손해보험협회 수시경영공시를 통해 자사 자산운용 담당팀장을 22억여원의 예상손실에 대한 배임·수재 등 협의로 형사고소하고 향후 손실확정금액에 대해 민사소송을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경위는 부동산개발사업 대출 취급과 관련하여 주요 채권보전조치사항, 신용보강사항 등을 누락한 채 대출을 실행하여 발생했으며 예상손실액 수준은 2019년 3분기 기준 지급여력금액 1324억원의 1.68%에 해당하는 손실이다.

더케이손보의 2019년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손해율은 2.89% 상승한 92.66%이며 사업비율도 0.14% 상승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상승하면 이익규모는 줄어든다.

운용자산수익률도 전년동기 3.07%에서 0.5% 감소한 2.57%로 악화됐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3%대의 자산운용수익률을 시현하여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준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2019년 3분기 현재 전분기 대비 15.87% 하락한 169.15%로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150%를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28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과 3분기 누계 111억원의 당기순손실에 4분기 증가했을 보험영업손실을 감안하여 더케이손보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사유에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향후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로 보험상품의 구성 및 질적 변화 등을 통한 수익구조 구축 여부와 주주로부터의 유상증자 규모 및 시기 등 자본적정성 추이, 운용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등에 주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더케이손보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에서 지난해 말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 하나금융이 입찰에 참여, 단독 인수 후보가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비중이 작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더케이손보의 강점인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위상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나 28일 더케이손보 노조에서 “고용보장 없는 회사 매각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투쟁을 선언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모습이다.

 

한마디로 장기간 지속되는 글로벌 저금리 시장 상황에 자산운용수익이 보험영업손실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케이손보는 2018년 3월말 137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한뒤 뒤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타사 대비 비중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악화되는 현실에 고용보장이슈 노사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하나금융의 앞으로 대응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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