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년 만에 블룸버그 혁신지수 1위 '독일'에 빼앗겼다...톱5 순위권 '싱가포르·스위스·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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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7년 만에 블룸버그 혁신지수 1위 '독일'에 빼앗겼다...톱5 순위권 '싱가포르·스위스·스웨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19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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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여건 악화...생산성 순위 18위→29위 추락
- 교육효율성도 16위로 9계단 하락...2014년 이후 6년간 1위하다 독일에 밀려 2위

‘블룸버그혁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7년 만에 독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악재로 생산성 부문에서 순위가 급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년 블룸버그혁신지수’에서 한국은 88.16점을 기록해 60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이후 6년 연속 1위를 해왔으나 올해는 독일(88.21점)에 0.05점 뒤져 1위를 내줬다.

독일과 한국에 이어 3위는 싱가포르(87.01점), 4위는 스위스(85.67점), 5위는 스웨덴(85.50점) 등이 차지했다.

한국이 혁신지수에서 2위로 밀렸다

다른 주요 국가의 순위를 보면 미국 9위, 일본 12위, 중국 15위 등을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의 순위는 하락했지만 중국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매년 60개국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혁신지수는 △생산성 △연구개발(R&D) 집중도 △제조업 부가가치 △첨단기술 집중도 △교육 효율성 △연구 집중도 △특허 활동 등 7개 항목을 중심으로 산출된다.

올해 한국의 순위 하락을 이끈 결정적 요인은 ‘생산성’과 ‘교육 효율성’이었다. 

한국은 15세 이상 노동인구당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뜻하는 생산성 순위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9위로 떨어졌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까지 시작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고착화하는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 달성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8년 말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수치가 2.6~2.7%였음을 고려하면 실제 성장률과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의 성장률이 2%를 밑돈 경우는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세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3·4분기 성장률(0.4%·잠정치)을 감안하면 4·4분기 수치가 0.931.30%를 보여야 성장률 2%를 달성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으로 한국은 혁신지수가 밀렸다

이번 블룸버그혁신지수 발표에서 한국의 제조업 부가가치는 2위에서 3위로, 교육 효율성은 7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생산성, 교육 효율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른 세부항목의 경우 연구 집중도는 7위에서 5위로, 특허 활동은 20위에서 11위로 순위가 올랐다. ‘R&D 집중도(2위)’와 ‘첨단기술 집중도(4위)’는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정부는 △주력산업·서비스산업 생산성 향상 △신산업·벤처창업 육성 △혁신기술·R&D 강화 △혁신 인재 확충 등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과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을 포괄하는 혁신인재 20만명을 육성하고 10대 산업규제 개선 등도 추진한다. 

기재부는 "정부는 '4+1 전략 틀'로 혁신성장을 확산·가속화하고 우리경제의 생산성 제고, 혁신인재 양성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 혁신 선도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며 "특히 올 상반기 중으로 생산성 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정책과제를 수립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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