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아직 우리 경제, 낮은 성장세"..."투자·제조업 분야 부진, 수출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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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아직 우리 경제, 낮은 성장세"..."투자·제조업 분야 부진, 수출 역성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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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0개월만에 '경기 부진 완화' 언급

정부의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또 다시 '경기 부진'이라고 판단했다. 

KDI가 경기 부진 판정을 내린 것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째다.

KDI는 9일 '2020년 1월 경제동향'에서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KDI는 작년 12월 경제동향에서도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지만 '부진'이라는 기조는 이어갔다.

이는 투자와 제조업이 부진을 겪고 있고, 수출과 수입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KDI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은 생산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재고율이 높은 가운데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작년 11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의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의 부진으로 전월(-3.7%)에 이어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건축부문은 -9.3%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월(-8.5%)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토목부문(1.0%)이 증가한 반면, 건축부문(-2.9%)은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12월 수출금액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감소세가 둔화되며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99.1)가 기준치를 하회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단시일 내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은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1차 산품(-4.5%)과 중간재(-2.9%)를 중심으로 전월(-13.0%)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무역수지는 전월동월(41억8000만달러)보다 축소된 20억200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국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기 불안 요인도 다수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세계은행(WB)은 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2.5%로 제시한 바 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보고 있지만 지난달에 비해 향후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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