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하늘엔 ‘3월식’ ‘1일식’ ‘블루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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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 하늘엔 ‘3월식’ ‘1일식’ ‘블루문’ 볼 수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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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유성우, 목성과 토성 대결합 등도 관측 가능
2007년 8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관측된 월식.[사진=Brian Karczewski/SpaceWeather.com]
2007년 8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관측된 월식.[사진=Brian Karczewski/SpaceWeather.com]

내년에 우리나라 하늘에는 세 번의 월식과 한 번의 일식을 볼 수 있다. 20년 만에 목성과 토성 대결합도 일어난다. 10월에는 ‘블루문(Blue Moon)’을 볼 수 있다. 블루문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현상에서 두 번째로 뜬 달을 의미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1월과 6월, 11월에는 지구의 반그림자에 달 일부가 가려지는 반영월식을 볼 수 있다. 6월 21일에는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 현상이 나타난다.

새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반영월식은 1월 11일 오전 2시 5분 42초에 시작되며 4시 10분(최대식분 0.921), 6시 14분 24초에 종료된다. 이 월식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본그림자(본영)와 태양빛이 일부 보이는 반그림자(반영)로 나눠진다. 반영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어긋나 있어서 달 일부가 지구의 반그림자에 가려지는 경우를 말한다. 반영월식은 달 표면에 지구 그림자가 흐릿하게 비치는 정도여서 눈으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6월 6일 새벽에 있는 반영월식은 오전 2시 43분 24초에 시작해 4시 25분 6초(최대식분 0.593)에 최대로 가린다. 이날 달은 5시 22분에 지는데 종료 시점은 관측할 수 없다. 11월 30일에는 반영식이 시작된 채로 오후 5시 13분 달이 떠올라 5시 42분 54초(최대식분 0.855)에 최대, 8시 55분 48초에 끝이 난다.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 현상은 2020년에 두 번 있다. 6월 금환일식은 우리나라에서 부분일식으로 볼 수 있다. 12월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2020년 단 한 번의 부분일식은 6월 21일이다. 서울 기준 오후 3시 53분 4초에 시작돼 5시 2분 27초(최대식분 0.55)에 최대, 6시 4분 18초에 끝이 난다. 이 일식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 유럽 남동부, 아시아, 미크로네시아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12월 14일부터 15일에 있는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태평양 남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남서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쯤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더불어 ‘3대 유성우’라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예년처럼 볼 수 있다. 새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밤과 자정을 넘어 5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각인 8월 12일 오후 10시쯤에 달이 뜨지 않아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2월 14일 아침이 극대시각인데 그날 밤 달이 그믐이라 관측하기에 좋다.

2020년 가장 큰 보름달은 4월 8일 월몰(오전 6시 24분) 직전 달이다. 반대로 가장 작은 보름달은 10월 31일 보름달(망 오후 11시 49분)이다.

◆기타 내년 주요 천문현상

▲3월 20일 화성과 목성 근접

3월 20일 화성과 목성 근접 3월 20일 새벽 화성과 목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근접시간은 오후 7시 24분이나 우리나라 밤하늘에서는 새벽 5시 30분 이후부터 비교적 잘 관측할 수 있다. 이 외에도 3월의 밤하늘에서 달과 각 행성이 가깝게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18일 새벽에는 달과 화성, 19일 새벽에는 달과 목성, 토성이 근접한다. 22일 해 뜨기 전 6시 무렵에는 달과 수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7월 14일, 21일 목성과 토성의 충

태양-지구-행성의 순서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충일 때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 관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7월 14일은 목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다. 21일은 토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다. 소형 굴절망원경으로도 200배 이상의 배율이면 목성의 띠(belt)와 토성의 고리(ring), 카시니간극을 밤새도록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각 행성의 위성도 관측할 수 있다.

▲보름달이 두 번 뜨는 10월

2020년 한가위(10월 1일, 목요일) 보름달은 서울 기준 오후 6시 20분에 뜬다. 이달은 2일 00시 20분에 가장 높이 뜨고 가장 둥근 달(망)은 오전 6시 5분에 볼 수 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다시 한번 더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오후 11시 49분에 가장 둥글어지는 이달(망)은 2020년 가장 작은 보름달이기도 하다.

▲12월 21일 목성과 토성 대결합

일몰(오후 5시 17분) 직후 서쪽에서는 목성과 토성이 0.1도로 근접한다. 이 둘은 너무 가까워서 마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대결합은 20년만 이다. 다만 일몰 직후 서쪽에서 관측돼 세심한 관측이 요구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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