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세돌 9단, AI바둑 '한돌' 무너뜨린 78수 '신의 한 수'...중앙 요석 3점, 장문 걸려 은퇴 1국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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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세돌 9단, AI바둑 '한돌' 무너뜨린 78수 '신의 한 수'...중앙 요석 3점, 장문 걸려 은퇴 1국 '불계승'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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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준비 많이 했는데.. 허무하다"
- 내일 호선 맞대결...AI 바둑에 잇단 승리 '관심'

이세돌 9단이 토종 AI바둑 '한돌'과의 1국에서 불계승했다.

지난 2016년 구글 AI바둑 '알파고'에 1승을 거둔 데 이어 은퇴 대국에서 또 승리를 했다.

이세돌 9단과 한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 돌입해 92수만에 승리를 거뒀다.

AI '한돌'은 중앙에서 3점이 살리기 위해 둔 수가 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헷갈린 '버그'로 관측된다. 장문에 걸린 '한돌'의 중앙 요석 3점이 잡히면서 바둑은 끝났다.

바둑계에서는 축과 장문에서 잇단 실수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AI가 축에서 계산 실수로 버그가 발생한 후 장문까지 황당한 실수를 한 것.

한편으로 보면 이세돌 9단이 중앙 3점을 흔들기 위해 한 칸 위에 둔 78수가 '신의 한 수'라는 분석이다. 3년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또 78수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나왔던 것.

NHN이 개발한 AI바둑 '한돌'에 승리한 기사는 이세돌 9단이 처음이다.

이세돌 9단의 승부수 '78수'

 

AI바둑 '한돌'의 중앙 요석 3점이 장문에 걸려 잡히면서 1국은 이세돌 9단이 불계승했다

이세돌은 한돌과의 대전 후 “준비를 많이 했는데 허무하다"며 "내일이나 21일 한돌이 조금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돌 개발사 NHN 측은 “바둑 기사들과 테스트를 많이 했는데 결과에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 9단은 내일 호선으로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은 이세돌 9단이 흑으로 2점을 깔고 두는 '접바둑' 방식이었다.

한돌의 대리 착수자로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나섰다. 아마 5단인 이 대리는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출신이다.

이날 대국장은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을 보기 위한 약 140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세돌 9단 [사진 연합뉴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이세돌은 지난달 19일 한국기원에 돌연 사직서를 내고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활동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 1승(4패)을 기록한 이세돌은 은퇴대국에서 또 다시 인공지능(AI)을 만나 현역의 마지막 대국에 나섰다.

한국 바둑계에서 은퇴대국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바둑에서는 다른 스포츠처럼 은퇴경기가 따로 열린 적은 없다.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졌다. 치수고치기는 상수와 하수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치수가 달라진다. 1국에서 이세돌은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했다.

오늘 1국에 이어 19일 2국은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리고 3국은 21일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세돌 9단은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 외에 1승때마다 승리 수당 5000만원을 추가로 받게 돼 목표로 2승을 올릴 경우 2억5000만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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