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도전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경영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13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많은 경험을 했다"며 "원점에서 준비한 만큼 회추위원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데 대해서는 "면접에서 그 부분도 잘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는 13일 결정된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오전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후보군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회추위원들은 면접을 마치고서 최종 회의를 열고 이사회에 추천할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오후에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 후보로 확정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조 회장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고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신한금융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임기 중 보험사 오렌지라이프, 부동산신탁회사를 인수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했다. 또 '원 신한'을 목표로 지주회사가 주도하는 매트릭스 조직인 글로벌투자금융(GIB)를 구축해 계열사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익 2조8960억원을 거둬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에 올랐다. 특히 신한금융은 은행·이자부문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다각화를 꾀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했다는 평가다.
한편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내년 1월 예정된 1심 재판 선고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연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은 이달 초 회추위원 두 명에게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