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로 2030 남성 공략"...SKT가 프로 스포츠에 'ICT' 접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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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인먼트로 2030 남성 공략"...SKT가 프로 스포츠에 'ICT' 접목한 이유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2.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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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ICT 기술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 제공
- 신기술과 스포츠에 소비 욕구 높은 2030 남성층 공략
SK는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최초로 3D 홀로그램 쇼를 경기장에 구현했다. 홈 경기마다 경기장 상공에 개별 선수, SK나이츠 로고 등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경기 전 선수 소개, 휴식시간 광고, 경기 후 축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건물 내벽을 스크린 삼아 입체영상을 투사해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
SK는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최초로 3D 홀로그램 쇼를 경기장에 구현했다. 홈 경기마다 경기장 상공에 개별 선수, SK나이츠 로고 등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경기 전 선수 소개, 휴식시간 광고, 경기 후 축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건물 내벽을 스크린 삼아 입체영상을 투사해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스포츠 자산을 활용, 5G(5세대) 통신망 등 ICT(정보통신기술) 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야구ㆍ농구ㆍe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운영하는 프로구단을 통해 5G 및 ICT 기술 기반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특히 올해는 5G 원년을 맞아 관련 행사들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이 스포테인먼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2030세대 남성층을 공략하는데 스포츠가 가장 적합한 분야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 남성들은 신기술ㆍIT 신제품에 수요 요구가 많은 층으로 꼽히면서 프로 스포츠 업계의 최대 고객층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5G 첫 출시일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남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예약판매를 통해 갤럭시폴드의 구매의사를 밝힌 사람은 남성이 90%, 여성이 10%의 비중을 보였다. SK텔레콤의 예약판매는 개시 15분만에 마감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60%), 40대(22%), 50대(5%) 순이었다. 예약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평균 대비 2.5배가 넘는 등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0~30대에서 폴더블 단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소비 양상을 고려, 스포츠 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테인먼트’를 기치로 팬(고객)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쳐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혁신적인 ICT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11일 서울 SK나이츠 경기 시작에 앞서 잠실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한  '5GX 트레일러'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5G 기술들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11일 서울 SK나이츠 경기 시작에 앞서 잠실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한 '5GX 트레일러'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5G 기술들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정두용 기자]

◇ ICT 기술로 화려해진 농구장...5G 입은 서울 SK나이츠

서울 SK나이츠의 홈 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은 이번 시즌 5G 및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경기장’으로 거듭났다. SK텔레콤이 진행하는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의 일환이다. ICT 기술을 적극 활용, 경기 중 볼 거리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관중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SK나이츠는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지난 10월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잠실 학생체육관 경기에서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최초로 3D 홀로그램 쇼를 구현해 선보이고 있다.

홈 경기마다 경기장 상공에 개별 선수, SK나이츠 로고 등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경기 전 선수 소개, 휴식시간 광고, 경기 후 축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건물 내벽을 스크린 삼아 입체영상을 투사해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이색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SK나이츠는 벽면을 정교하게 3D 맵핑하고 총 4대의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해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하였으며, 이를 활용해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등에 선수단 소개 및 응원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이번 시즌 홈 경기 관중은 크게 늘었다. 관중수는 현재 홈 6 경기 기준 3만2820명을 기록, 전 시즌 동일 기간 대비 47%나 증가했다.

서울 SK나이츠의 홈 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에 설치된 홀로그램 모습. [SK텔레콤 제공]
서울 SK나이츠의 홈 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에 설치된 홀로그램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농구 팬들에게 5G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5GX 부스트파크'를 잠실 학생체육관에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전국 5GX 클러스터에서 운영 중인 AR동물원을 경기장에서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관중이 경기장에서 AR 서비스를 활용해 거대한 자이언트 캣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물론, AR게임을 경기장에서 즐길 수도 있다.

경기장 외부에 '5GX 트레일러'를 운영, SK텔레콤이 제공하는 5G 시대의 앞선 ICT 기술을 농구 팬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나이츠의 전용 앱을 개발, 관중들에게 차별화된 편익도 제공하고 있다. AI 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화 기능을 구현, 관심선수, 농구 지식 수준 등을 선택하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관중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능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이벤트도 시행한다.

◇ 프로야구에도 ICT 접목...비룡 AR ‘명물’

SK텔레콤의 스포테인먼트 전략은 프로 농구 이전에 프로 야구 시즌부터 계속돼 왔다.

SK텔레콤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앞서 AR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세계 최대 규모 전광판인 ‘빅보드’에 띄우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AR 비룡’은 관중들이 ‘5GX AR’ 앱을 통해 응원 버튼을 누르면 날아오르는 등 실제 현장에서의 참여자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달리하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AR 비룡’ 영상은 야구 중계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방영돼 TV나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는 야구팬들에게도 전달다.

야후 스포츠 캐나다는 AR 비룡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KBO 리그 개막전으로부터 모든 스포츠 개막전 도입부에 참고할 만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호평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AR 퍼포먼스를 통해 5GX 대표 서비스로 추진하고 있는 AR 서비스를 프로야구 팬들이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5G 시대에 본격 개화할 AR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SK텔레콤이 AR로 구현한 비룡 모습.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AR로 구현한 비룡 모습. [정두용 기자]

◇ e스포츠에 접목된 '5G'...실감형 서비스 '인기'

SK텔레콤은 5G와 VR·AR 등을 e스포츠 관람에도 접목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ㆍ한국 프로리그)의 SKT T1과 Gen.G 경기를 통해 ▲’Jump AR’ ▲‘VR 현장생중계’ ▲‘VR리플레이’ 등 서비스 3종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들을 통해 방송사가 선택한 게임 화면과 진행자의 해설을 듣는 방식인 기존 e스포츠 중계의 틀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원하는 선수 화면을 선택해보거나 ▲게임 캐릭터의 시야로 e스포츠를 즐기고 ▲360도 VR로 선수 표정, 현장 팬들의 열기까지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중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LOL 팬들은 경기 티켓을 구하지 못했더라도 전국 어디서든 가상 공간에서 실감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곧 서비스할 LOL 중계 화면 모습. 12개의 화면을 통해 각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의 곧 서비스할 LOL 중계 화면 모습. 12개의 화면을 통해 각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정두용 기자]

‘Jump AR’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경기장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증강현실 서비스다. ‘Jump AR’ 앱을 실행하면 서울 종로에 위치한 ‘LoL파크’(전용 경기장)와 연결된 ‘차원문’이 생성되고, 몇 걸음 옮겨 차원문 안에 들어서면 화면은 LoL 파크의 실내로 연결된다. 이용자는 360도로 스마트폰을 움직여 LoL 파크 내부를 살펴보며 AR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선수의 감사 영상이나 다른 이용자의 메시지를 볼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포츠와 ICT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혁신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스포테인먼트의 기치를 유지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점프 AR을 구현한 모습. 산타복을 입은 고양이가 AR을 통해 화면에 나타났다.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의 점프 AR을 구현한 모습. 산타복을 입은 고양이가 AR을 통해 화면에 나타났다. [정두용 기자]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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