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여승주 사장 우선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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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여승주 사장 우선과제는?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12.0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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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등 과제 산적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한화생명]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여승주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며 풀어나가야 할 우선과제에 이목이 집중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남규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퇴임하며 여 사장은 단독대표가 됐다.

여 사장은 1985년 경인에너지(현 한화에너지)에 입사해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의 재정팀장 상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 팀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 3월부터는 차 부회장과 함께 한화생명의 각자 대표를 맡아 왔다.

여 사장은 한화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손꼽힌다. 삼성그룹으로부터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그룹의 M&A 부문에도 기여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저금리 기조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것"이라며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부진으로 인한 주식 손상차손 등의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저금리 환경에 놓인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측면에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우려가 제기될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올린 이익률을 의미한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8%보다 0.48%p 하락했다. 이는 생보사 평균 3.43%보다 낮은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3분기 224.8%로 전년 동기 221.6%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고려하면 RBC비율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IFRS17 도입 시 보험부채는 시가로 평가되는데 이에 따라 보험부채가 확대되면 RBC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보장성 상품 판매 호조는 고무적이다. 3분기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는 누계 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7188억원 대비 26.6% 늘었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장성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4.1%p 상승한 55.0%로 집계됐다.

다른 한편으로 한화생명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소비자와 감독당국과 갈등을 빗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치매보험과 관련해 저조한 가입자 지정대리인 청구 비율로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판매한 34만8999건의 치매 보험 중 대리청구인을 지정한 비율이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보험은 치매의 특성상 보험계약자가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보험계약자를 대신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를 두고 있다.

또, 한화생명은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보험금 지급 소송을 진행 중이다. 즉시연금 보험상품의 일부 가입자들이 연금액을 더 적게 받았음을 주장하며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 2017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한화생명에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금감원 분조위의 분쟁조정 결정에 대한 불수용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850억원 규모로 생보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여 사장은 지난 8월 상반기 입사 신입사원들과의 ‘공감 with CEO 토크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방향은 ‘Break the Frame’"이라며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여러분들이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한화생명을 이끌어온 시간을 뒤로하고 여 사장의 경영능력은 새로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현안이 산재한 한화생명에 투입된 구원투수로서, 변화의 시간을 맞아 귀추가 주목된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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