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접수한 세포라, '뷰티 격전지' 명동도 집어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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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접수한 세포라, '뷰티 격전지' 명동도 집어삼키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2.03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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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명동에 2호점 본격 오픈
시코르·올리브영과 경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세포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점 전경.
세포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점 전경.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드디어 명동에 새 매장을 열었다. 

한국 세포라 1호점을 서울 삼성동에 열며 '500명 대기 행렬'이라는 장관을 만들어 낸 세포라가 명동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서울 명동의 롯데 영플라자에 2호점을 오픈하며 시코르, 올리브영 등의 경쟁 매장들과 격전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 

세포라의 삼성동 1호점과 명동 2호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게 다르다고 분석된다. 삼성동 1호점 주위에는 경쟁 뷰티숍이 많지 않아 세포라가 쉽게 주변 상권을 장악할 수 있었지만, 명동은 서울의 '뷰티 1번지'로 일컬어지는 지역으로 세포라에게는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3일 열린 오픈식에는 세포라의 임직원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임직원도 참석해 세포라가 명동 상권에 가진 욕심을 가늠케 했다.

이날 오픈식에는 벤자민 뷔쇼(Benjamin Vuchot) 세포라아시아 사장, 조현욱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코리아 회장, 김동주 세포라 코리아 대표이사와 유형주 롯데백화점상품본부장, 유영택 롯데백화점 본점장이 참석해 세포라 롯데 영플라자점의 오픈을 축하했다. 삼성동 1호점이 오픈할 때보다 더욱 많은 임직원들이 참석한 것이다.

세포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점 오픈 리본 커팅식 사진.
세포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점 오픈 리본 커팅식 사진.

한편 세포라는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한국 유통 채널과 관련해 세포라는 '도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명동 상권을 노릴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세포라가 위치한 롯데영플라자점에는 롯데백화점 자체 뷰티 편집숍 'LACO(라코)'도 위치해 있는데, 세포라 측은 라코를 경쟁 상대가 아니라 함께 시너지를 낼 매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세계의 '시코르'는 명동 뷰티 경쟁에서 세포라가 꺾어야 할 가장 큰 상대다. 올리브영은 뷰티 제품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제품 가격대도 다르기 때문에, 뷰티 전문 편집숍인 시코르가 세포라의 경쟁 상대로 제격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세포라가 시코르와 구별되는 점은 '체험형 서비스'다. 세포라가 제공하는 '뷰티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무료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시코르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세포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된다.

명동 상권마저 세포라가 장악하게 된다면 토종 뷰티 편집숍들은 모두 힘을 잃는 모양새가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포라에 대응하기 위해 명동에 위치한 시코르와 올리브영은 브랜드 라인업을 탄탄히 갖추고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며 세포라에 맞설 준비를 해왔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삼성동과 달리 명동은 뷰티숍 경쟁이 거센 지역이라 세포라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오픈 초기에 쏠리는 관심이 빠진 뒤 본격적으로 펼쳐질 경쟁에서 어떤 뷰티숍이 웃게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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