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대표 만화영화 '소년장수'를 100부작으로 완성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30일 "최근 조선 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연속편들인 제97부-제100부를 창작해 내놓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4·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해 "이곳 촬영소에서 이미 전에 만든 만화영화 '소년장수'는 인기가 대단했다"면서 "앞으로 100부까지 더 만들어 내놓으면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번에 제작된 분량은 만화의 마무리 부분으로, 주인공 쇠메가 고구려를 침략하려는 적 장수 양광에 대항해 결전을 거듭하다 결국 승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은 애니메이션이 접근성이 높고 거부감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체제 보위와 민족제일주의, 집단주의 주입 등 청소년 및 주민에 대한 사상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년장수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용감한 소년 '쇠매'가 적의 음모를 깨뜨리며 훌륭한 무사로 자란다는 내용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1980년대 초부터 제작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에 힘입어 2015년에는 소년장수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한편, 소년장수 제작을 주도했던 4·26만화영화촬영소의 김준옥 연출가는 이 경력을 인정받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와 합작해 '포카혼타스'와 '타이타닉호의 전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동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