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관학교 채점오류로 '3수'...딱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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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관학교 채점오류로 '3수'...딱한 상황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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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은 국회에서 "억울한 일 없도록 조치하겠다" 3일만에 답변
- 국방부, 특별 케이스로 면밀히 검토 중...담당자 "현재는 부정적"

사관학교 채점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43명 학생들이 불합격 처리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불합격자들에 합격 조치하고 배상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매우 특이한 한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관련 보도가 나가고 이틀 뒤인 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제 방침과 손해배상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첫 기사가 나간 2일 녹색경제신문에 피해자 중 특이한 사연이 메일로 접수됐다. 김○○군의 누나라고 밝힌 한 시민이 억울한 사연을 전해왔다. 피해 학생 누나가 설명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피해학생 김군은 전년도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해 합격점수임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됐다. 채점오류로 판명된 43명 중 한 명이었다.

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공사 홈페이지 캡처]
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공사 홈페이지 캡처]

김군은 재수 끝에 공사에 다시 지원 올해 1차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문제는 2차 신체검사였다. 망막에 미세한 문제가 발견돼 2시간 동안 별도의 세밀한 검사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정상적이었다면 지난해 2차 불합격을 받았어야 하는데 올해 2차 불합격 판정을 받은 셈이다. 또 지난해 2차 신체검사를 받았다면 합격처리가 됐을 수도 있을 만큼 미세한 문제였다. 공사의 경우 4학년 때 다시 신체검사를 해 망막이상이 발견되면 전투기 조종사는 될 수 없지만 공군장교가 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김군의 누나는 “지난해에 정상적으로 처리돼 1차 합격했다면 올해 공사 2차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에 시력으로 2차 불합격 판정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랬다면 올해 공사에 지원하지 않고 다른 사관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아버지를 포함해 유난히 군인이 많은 집안의 김군은 장교의 꿈을 접지 않고 ‘삼수’를 준비하고 있다. 사관학교를 많이 보내기로 유명한 한민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도 장교에 대한 꿈 때문이었다고 누나는 말했다. 

김군의 금년도 점수는 사관학교 입학원칙상 정확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최상위 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당국은 김군의 특별한 사연에 대해 “현재 이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부정적"의견을 27일 김군의 누나에게 전했다. 당사자 김군은 담담히 3수를 준비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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