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채점오류 불운 딛고 3수 끝에 육사 최종 합격...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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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채점오류 불운 딛고 3수 끝에 육사 최종 합격...잔잔한 감동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11.29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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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시험채점 오류 피해자 43명 중 1인
- 지난해 공사 지원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으나, 신체검사에서 최종 불합격
- 3수 끝에 27일 육사 우선선발 및 특별전형 발표에서 최종합격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모습 [사진=육사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공군사관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도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했던 김 모(某)군이 지난 27일 육군사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 김 군은 3번의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도 첫번째는 채점오류로, 두번째는 미세한 망막 흠집으로 불합격한 바 있어 이번 최종 합격은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군은 지난 2018년 입시에서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해 실제로는 합격 점수를 받았으나, 당시 사상 초유의 시험채점오류로 43명이 시험에 합격하고도 불합격처리됐다. 김 군도 그 중 한명이었다. 이로 인해 재수를 하게 됐고, 지난해 공사에 다시 지원해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과 면접에는 합격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미세한 망막 흠집으로 최종 불합격 처리돼 이로 인해 3수를 하게 됐다.

당시 불합격 사유인 미세 망막 흠집은 일반 안과에서는 측정할 수 없는 특수한 흠집으로 공사가 지정한 특수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다. 김 군의 망막 미세 흠집은 2019년 검사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첫 시험에서는 합격했을 수도 있다. 공사생도는 졸업시기에 이 검사를 통해 조종사가 될 수 있는지를 다시 검사해 흠집이 발견되면 전투기 조종사 외(外) 직군으로 분류된다. 

만일, 2018년 입시에서 채점 오류 없이 합격했더라면 신체검사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됐을 상황이다. 그랬다면 공사에 합격했거나, 적어도 지난해 공사 대신 육사를 지원했을 것이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을 것이다. 김 군의 가족들은 당시 다른 사관학교에 추가 지원하게 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억울한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여러가지로 방법을 찾아 봤지만, 사상 초유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땅한 구제 규정이 없었다. 이같은 억울한 사정이 인정되어 소송을 통해 보상도 받았지만, 결국 지난해 육사에 추가 지원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올해 다시 시험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 담담하게 3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던 김 군은 육사로 부터 지난 27일 우선선발전형 합격자 확인을 통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김 군은 사관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도 수시로 지원한 상태여서 합격 여부가 확인되면 육사 입교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의 우선선발전형 입학서약서 접수일은 다음달 2일이다. 

김 군이 모교인 한민고등학교 재단이사장인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잘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부친을 비롯해 집안에 군인이 많아 어린 시절 부터 장교의 꿈을 가졌다고 김 군의 누나는 전했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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