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열 금융지주, 내년 성적표 '비은행 실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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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 금융지주, 내년 성적표 '비은행 실적'에 달렸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1.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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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성장세가 5년 만에 꺾일 듯...내년 성적 비은행 부문이 가를 것으로 전망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계열 금융그룹의 순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은행 부문 실적이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성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그동안 성장을 거듭했던 은행권 실적이 내년에는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올해까지 저금리 기조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며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순이자이익(NIM) 증가율 추이가 하락세에 접어들고,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자산성장세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내년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은행 수익 의존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온 은행계열 금융그룹들은 성장 감소세에 진입한 은행 부문 수익 축소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비은행 부문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험,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 및 성장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은행 수익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료=메리츠증권
자료=메리츠증권

 

신한금융그룹은 은행계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 실적 비중이 가장 높다.

신한금융그룹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가운데 약 3분의 1 이상이 비은행 부문에서 나왔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5%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월등한 시장지배력과 이익창출력을 갖춰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이익에 크게 기여해 왔다.

최근에는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 인수를 마치면 신한생명과 함께 보험 부문 이익 기여도가 증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대규모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면서 내년부터는 자기자본투자(PI) 관련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비은행 부문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은행별 순이자이익 추이 [자료=대신증권]
은행별 순이자이익 추이 [자료=대신증권]

 

KB금융 또한 카드, 손해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이 각 업권에서 상위권에 진입해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이익 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한금융에 비해 업권별 포트폴리오 수익성과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로 향후 M&A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은행 PMI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싣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인 M&A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이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를 넘어서기도 하면서 성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하지만 카드, 생명 등 주요 업권 계열사가 업계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비은행 계열 경쟁력 확보 및 강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료=메리츠증권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금융지주사 구조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구축에 가장 활발하게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마무리하며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고,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도 끝내 자산운용사 편입도 마쳤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우리카드가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어 하나카드와의 경쟁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 부문 부재의 빈자리를 종합금융사인 우리종합금융이 최근 사상 최대 이익 수준을 거두면서 메우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증권, 보험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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