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一强?...아베·자민당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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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一强?...아베·자민당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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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승 소령,석사과정 '719명 중 수석' 차지...석사학위 논문에서 지적해
- 日야당 도움 많이 받아...대사관 무관실도 감사
- 아베총리 관저직원 2700명...거대하지만 견고하지 않은 권력

일본 아베 정권을 두고 ‘아베일강(安倍一强)’이란 용어까지 등장했지만 실상은 아베 정권과 자민당이 견고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박재승 소령
박재승 소령

최근 일본 메이지대학 석사학위를 받은 박재승 국방부 ‘특수임무수행자보상지원단’ 소령이 그 주인공이다. 

박 소령은 ‘집권여당 자민당의 중앙집권화- 견고하다고 보기 힘든 실체’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다. 그는 “일본총리 관저 직원이 몇 명인지 아시냐”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300여 명 이던 총리 관저 직원(내각 관방)이 급격히 늘어 지금은 2700명”이라며 행정각부가 핵심 권력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를 두고 ‘아베일강(安倍一强)’이라는 용어까지 쓰고 있는데 그는 아베의 권력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소령은 몇 가지 요인을 꼽았다. 소속의원들에게 가장 영형력이 큰 공천권과 정치자금 분배권한이 총리와 당내 집행부에 의해 행사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총리와 당 집행부가 여당 소속의원을 지속적으로 규합하기에는 통제력이 불충분하며, 참의원이 당 내에서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점, 임기가 보장되지 않고 여론에 크게 좌우되는 내각의 현실로 인해 언제라도 교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집권화의 실체는 오히려 취약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아베 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일본의 우경화도 어느 정도는 공고하지 못한 기반 위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박 소령은 지적했다. 지금은 끝을 모르고 치닫는 일본 내 혐한과 극우적 현상들이 반전의 가능성을 품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도쿄도에는 5개 명문사립대가 있다. 해당 대학교 머리글자를 합성해 ‘MARCH’라고 부른다. 이중 첫 글자인 ‘M’은 메이지대학교를 뜻한다. 1881년에 세워진 명문사립대다. 우리나라 육군 현역 소령이 이 학교에서 석사학위과정을 수료했다. 그것도 전체 719명 중에서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최고성적인 ‘S’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박 소령은 수석 소감을 겸손하게 밝혔다.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군인 특유 간결함과 군에서 체득한 적절성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공부한 다른 나라 공무원들은 지나치게 상세하거나 화려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자신 지식과 논리를 펴고자 했는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간결하게 핵심에 충실함으로써 적절성과 정확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업 중 힘들었던 점으로는 무엇보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토론 수업 내 반복됐던 언쟁과 메이지대학교가 야스쿠니 신사와 가까워 ‘혐한 시위’를 자주 접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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