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 "강원도 특성 살려 예술공간 만들겠다"...국내최초 군시설 예술작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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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 "강원도 특성 살려 예술공간 만들겠다"...국내최초 군시설 예술작품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1.07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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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약정비공장의 문화예술공간 변신…강원국제예술제 트리엔날레, 홍천에서 첫 행사 개최
- 19일부터 12월 3일 강원작가전…3년 주기 순회형 전시
- 김 대표 "전시를 매개로 한 지역주민 참여 강원도 특성 반영한 지역 선순환 변화 프로젝트"
...예술제 이후에도 강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화하는 공간으로 지속 활용
- "강원문화재단은 18개 시군의 문화 역량을 씨줄 날줄로 엮는 매개 역할"

"강원도 18개 시군을 지역 특성에 맞춰 문화예술 공간, 삶의 안식처로 만들고 관광명소화하는 선순환 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당찬 각오다. 

6일 김필국 대표는 강원국제예술제 첫 행사 '강원국제예술제2019-강원작가전(展)'을 오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강원도 홍천 옛 탄약정비공장과 홍천미술관 일원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원국제예술제는 3년 주기 순회형 트리엔날레 미술행사로 김 대표가 지난 9월 취임 후 첫 대형 프로젝트다. 

<녹색경제신문>은 김 대표에게 강원국제예술제 등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트리엔날레를 구상해온 것"이라며 "전시를 매개로 한 지역주민 참여 강원도 특성 반영한 지역 선순환 변화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은 분리돼야 한다"며 "더디더라도 지역민과 예술가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자신의 부임 이전이라고 전제하고 "강원도 홍천이 첫 행사지로 선정된 것은 남북 분단의 상흔이 깃든 8만 인구의 작은 도시이면서 면적은 넓고 초고령화된 지역"이라며 "여러 시군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홍천은 접경지역과 가까워 분단과 평화의 메시지를 살릴 수 있고 허필홍 홍천군수의 예술적 식견과 적극적인 의지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원국제예술제의 개최가 가능했던 것은 허필홍 군수 등의 노력으로 옛 탄약정비공장을 예술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군의 협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1군사령부 강원시설단과 제11기계화 보병사단이 옛 탄약정비공장에 대한 사용 허가를 해준 것. 

김 대표와 허 군수는 앞으로 국방부와 협의해 옛 탄약공장 부지를 홍천군에 귀속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강원국제예술제 첫 행사가 열리는 홍천의 옛 탄약정비공장은 군부대 시설을 예술작품 공간화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앞으로도 폐지된 군부대 시설이나 학교 등 유휴지를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

김 대표는 임기 동안 강원도를 18개 시군 특성에 맞는 관광명소화 추진 구상도 밝혔다. 

김 대표는 "강원국제예술제는 강원도 지역 특성에 맞춘 독창적 시각예술축제 프로젝트"라며 "각 지역민들이 참여해 예술공간을 만들어 삶의 안식처가 되게 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각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숨은 예술가들을 찾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성장시키고 각 지역의 숨은 장소를 발굴해 선순환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술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고 이후에도 지역민이 계속 예술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선순환 작용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내년 2020년 한국전쟁 70년을 앞두고 열리는 강원작가전은 분단과 전쟁의 상징이던 탄약정비공장이 예술가들의 창작 결실이 모이는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강원문화재단은 18개 시군의 문화 역량을 씨줄 날줄로 엮는 매개 지원 역할"이라며 "각 지역이 지역문화를 꽃피울 수 있도록 강원도를 대표하는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52)는 서울 청량고와 한국외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리랑극단 배우 출신으로 국립극장 공연사업팀장, (재)체육인재육성재단 지원사업팀장 등에 이어 서울문화재단 축제지원팀장을 시작으로 예술지원팀장, 기획조정팀장, 창작지원본부 서울연극센터 매니저,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고 지난 9월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홍천군 옛 탄약정비공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한편, 강원국제예술제는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유산으로 거점 개최지 예술화 기반 마련, 도시재생 및 지역 관광화를 위한 3년 주기 개최지 순회 행사와 함께 연차별 다채로운 행사로 운영한다.

1년 차인 올해 강원작가전을 시작으로 2년 차(2020년)에 강원키즈트리엔날레, 3년 차(2021년)에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

홍천 지역 곳곳을 예술 공원화하고 지속 가능한 참여적 시각예술 행사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 지역 상생,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기획이다.

강원작가전 행사장은 옛 탄약정비공장은 1973년 준공돼 탄약을 정비하던 공장으로, 2만700㎡ 터와 건물면적 571.16㎡ 공간은 폭발 방호벽, 컨베이어벨트와 탄약도장을 위한 공중회전 기계 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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