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어 두산도 면세점 특허 반납...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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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어 두산도 면세점 특허 반납...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 '실패'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0.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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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 면세 특허권 반납... 지난 4월 갤러리아면세점63 이어 두번째 자진 반납
단일점 규모로 수익성 낮아 사업 지속 어려워... 中 따이궁 동선에서 벗어나 적자 예상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고 폐점하기로 한 두타면세점 전경.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고 폐점하기로 한 두타면세점 전경.

 

지난 정부가 추진했던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이 신규 사업자들이 잇달아 특허를 반납함에 따라 결국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29일 (주)두산은 두타면세점의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면세점 63'의 반납 결정에 이어 두번째 자진 반납 사례다.

두타면세점은 특허권 반납 후 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하게 되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지난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두타면세점은 2018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시내면세점의 잇단 폐점 결정으로 인해 지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은 실패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특허권 선정 과정에서 뇌물 강요 등의 국정농단이 있었던 것으로 사법부가 최종 판단함에 따라, 사업 시작 당시 '황금알 낳는 거위'로 기대됐던 시내면세점 확대 사업의 '추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특허권 자진 반납을 결정한 한화와 두산의 면세점은 여의도와 동대문으로 여타 시내면세점이 집중된 명동 일대 상권인 회현동(신세계), 소공동(롯데), 장충동(신라)에서 벗어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어느덧 면세점의 최고 큰 손으로 성장한 중국 따이궁의 동선에 들어가지 않아 매출과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올해 연말 예정된 시내 면세점 입찰이 미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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