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수괴 유해 수장...'무덤 성지화' 우려? 위치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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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S수괴 유해 수장...'무덤 성지화' 우려? 위치 비밀로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0.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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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IS수괴 유해 수장...'무덤 성지화' 우려한 듯 위치 비공개
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 (PG)[장현경 사진합성·일러스트]

사망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시신이 수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알바그다디의 유해가 이슬람 관습에 따른 종교의식을 거친 후 수장됐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의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치러졌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알바그다디의 시신이 보안시설로 옮겨졌고 유해 포렌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유해 처리가 끝났으며, 적절히 처리됐다"고만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NBC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2011년 사살된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똑같은 절차로 알바그다디의 시신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카에다 수괴였던 오사마 빈라덴[EPA=연합]

빈라덴의 경우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사살된 뒤 이슬람교 의식에 따른 장례절차를 거쳐 아라비아해에 수장됐다.

당시 미 당국은 빈라덴 시신을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는 이슬람 관례를 존중해 신속히 수장했다고 밝혔는데, 극히 예외적 경우가 아니면 시신 수장은 이슬람 전통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공개적 장례식 절차를 생략해 빈라덴 지지자의 분노 표출을 막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수장해 테러리스트들의 성지가 될 수 있는 무덤이 생겨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부 시리아 유전을 IS가 탈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 미군이 핵심 유전지대에 주둔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주둔 미군이 증가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결국에는 이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나 시리아의 유전 접근도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짧게 말하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시리아 민주군(SDF)이 감옥을 지키고 자신의 군대를 무장하고 IS 격퇴 임무에서 우리를 돕도록 그 자원(석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의 임무는 유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DF는 미국의 IS 격퇴 과정을 도운 쿠르드 군대로, 이번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IS 연합의 외교장관들이 다음달 14일 워싱턴에서 만나 알바그다디 사망 이후 테러집단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모임은 더 광범위한 연대의 일부인 30~40명의 외교 장관과 기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프랑스 주도로 이뤄지며, 북시리아에 연합군 주둔을 장려하려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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