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롯데리아가 치킨 메뉴 강화하는 이유는...'1인 가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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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롯데리아가 치킨 메뉴 강화하는 이유는...'1인 가구 증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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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롯데리아, 1인 가구 공략한 치킨 사이드메뉴 출시로 좋은 반응 이끌어내
1인 가구에 맞춘 신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에게 주어진 숙제

버거 전문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롯데리아가 최근 1인 가구를 공략해 치킨 사이드메뉴를 강화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관련업계는 버거 프랜차이즈가 사이드메뉴로 치킨을 내세우는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버거킹의 '바삭킹'과 롯데리아 '지파이' 이미지.
버거킹의 '바삭킹'과 롯데리아 '지파이' 이미지.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추계'를 살펴보면 2019년을 기준으로 1인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에서 29.8%를 차지해 곧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은 2047년 경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7.3%를 차지한다고 내다봤다.

이렇듯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가 갖고 있는 메뉴 구성은 1인 가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는 현재 반 마리나 조각 단위로 치킨을 배달·판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배달료 추가, 가격 인상도 감행해 1인 가구에게 치킨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것이 중량 부문이나 가격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브랜드별 치킨 평균 칼로리를 비교해보면, 한 마리당 최소 1105Kcal(굽네치킨)에서 최대 2901Kcal(네네치킨) 정도를 기록해 1인 가구가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할 열량 기준인 2000Kcal를 한 번에 절반 넘게 차지하거나 하루 치를 초과한다.

한편, 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롯데리아는 치킨 사이드메뉴를 새로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을 강화하고 있어 1인 가구 고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6월 치킨 디저트 제품인 '지파이'를 출시했다. 얼굴 만한 크기로 출시돼 한 조각을 섭취하기만 해도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데 무리가 없다. 가격 또한 3000~4000원 선으로 부담없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끌었다. 지파이는 출시 10일만에 1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파이의 흥행을 놓고 "지파이는 롯데리아 40년 역사상 디저트 제품으로는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며 "전체 메뉴 가운데에서도 불고기버거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도 지난 23일 치킨윙 사이드 신메뉴 '바삭킹'을 출시했다. 바삭킹은 디핑소스 3종과 함께 출시됐으며 2조각에 2500원, 4조각에 5000원으로 1인 고객이 구매하기에 좋도록 구성됐다. 바삭킹은 출시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블로그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삭킹의 출시를 놓고 버거킹 관계자는 치킨 사이드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꾸준히 증가해 치킨 신메뉴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주요 가구원수별 구성비. [그래픽=통계청]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외식업계가 1인 가구를 위해 소용량 제품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높은 가격대로 형성된 한 마리 단위의 치킨메뉴를 치킨 프랜차이즈가 고집한다면 버거 프랜차이즈에게 치킨메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의 원인으로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메뉴 구성을 단번에 바꿔내는 일은 힘들 것"이라면서도 "버거 프랜차이즈로 유입되고 있는 1인 가구, 그 가운데서도 치킨 메뉴를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소용량·중저가 메뉴를 치킨 프랜차이즈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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