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자리 비운 추석 극장가...한국영화 '삼파전'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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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자리 비운 추석 극장가...한국영화 '삼파전' 벌어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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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 '나쁜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삼파전
명절 대목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20~30%대 예매율 기록해
9월 11일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의 포스터.

추석 연휴 기간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삼파전'이 일어나게 됐다.

'마블 영화'를 필두로 한 이른바 '슈퍼 히어로' 영화가 잠시 휴식기를 가진 틈을 타 한국영화 세 편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월 11일 동시에 개봉했다. 

세 편의 한국영화 가운데 예매율이 가장 높은 영화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11일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실시간 예매율 33.5%, 예매관객수는 16만7160명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30.7% 예매율과 15만2895명 예매관객수,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19.8% 예매율과 9만8490명 예매관객수를 기록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지난 2006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타짜'의 세 번째 시리즈물이다. 포커를 소재로 제작된 이번 시리즈에서는 배우 박정민 씨와 류승범 씨가 주연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성과가 향후 타짜 시리즈의 행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두 번째 타짜 시리즈인 '타짜: 신의 손'이 원작보다 흥행하지 못해 타짜 3편의 제작이 불투명해졌던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타짜'의 두 번째 시리즈 '타짜: 신의 손'은 원작이 기록한 684만명의 관객수와 비교해 적은 관객 수인 400만명을 기록한 데 그쳤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두 번째 타짜 시리즈를 놓고 "순간순간의 재미를 위한 캐릭터 돌려막기"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예매율 2위를 기록한 '나쁜녀석들: 더 무비'는 교도소 호송차량이 전복돼 범죄자들이 탈주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씨가 출연했다. OCN에서 2014년 방영된 드라마를 원작 삼아 영화로 다시 태어난 작품이다. 

'나쁜녀석들: 더 무비'는 당초 '타짜: 신의 손'에 쏠린 관심 탓에 크게 조명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예매매출액은 '타짜: 신의 손'보다 낮지만 누적매출액은 11일 기준으로 '타짜: 신의 손'을 넘어섰다.

한편, 배우 차승원 씨가 주연을 맡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가족'이라는 소재를 무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매관객수는 11일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 가운데 가장 낮지만 누적관객수는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가족적 소재가 명절 연휴 극장가 공략에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관람등급도 12세로 경쟁작들 가운데 가장 낮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불러모으기 좋다.

세 편의 영화가 다양한 소재를 내세워 '추석 대목'을 노리며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연휴 기간 영화관 매출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약 98%의 예매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1일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은 예매율 20~30%에 머물러 한참 낮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설 연휴 기간 상영됐던 '블랙 팬서'가 개봉 전부터 60%대의 예매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세 편의 한국영화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음에도 이번 추석 극장가는 조용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평소보다 짧은 연휴와 소재의 신선함 부족 등을 실적 부진을 예상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어떤 한국 영화가 삼파전에서 승리할 지, 혹은 예상을 뛰어넘어 '깜짝 흥행'을 이뤄낼 또 다른 영화가 등장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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