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상품 FTA 추진…중국·북한 연쇄 회동 ‘구 공산권 신북방정책’ 밀착 가속화
상태바
한국-러시아 상품 FTA 추진…중국·북한 연쇄 회동 ‘구 공산권 신북방정책’ 밀착 가속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06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시아와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상품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잇단 수출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각종 경제 지표의 부진 속에서 돌파구로 중국 북한 러시아 등 구 공산권 국가와 신북방정책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전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 참석 기업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러시아와 상품 FTA는 관세율 인하뿐 아니라 통관절차 신속화 등 양국 교역 증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환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서비스·투자 FTA 협상을 진행 중인데 조만간 타결하고 별도로 상품 FTA 관련 협의에도 나서겠다는 것.

앞서 홍 부총리는 러시아와 함께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하고 항공·우주, 나노,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해주 공항에서의 조업료 인하, 농·수산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우리 기업이 제기한 사항에 대한 러시아 측의 적극적인 조치도 당부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는 "극동 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러시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오는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제18차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날 논의된 사항들을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홍 부총리는 포럼 당일 열린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 행사에서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잇는 유라시아 가치사슬의 부흥을 위한 경제적 연결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가 주도하는 FTA도 성사돼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러시아 극동 지역의 1위 교역국이다.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교역규모는 2016년 55억 달러에서 지난해 97억 달러로 증가했고, 올해들어 상반기까지 57억 달러에 달한다.

홍 부총리는 동북아 지역 각국 정상들이 자리하는 전체회의에서 후춘화 중국 부총리와 만나 한중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 협력을 진전 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홍 부총리와 후춘화 부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 이후 두 번째다.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도 잠깐의 만남이 있었다. 홍 부총리가 회의장 내에 있는 리 부총리를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와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 20여m 거리를 두고 그냥 앉아있는 것도 아니다 싶어 내가 먼저 다가가 서로 인사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