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폭염 열대야 경험 영향으로 생활가전 인식 더해져
- LG관계자 "최악의 더위 작년보다 에어컨 더 팔렸다"
에어컨은 이제 계절상품이 아니라 '생활가전'이 됐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증가 추세로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전년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은 내외부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냉방뿐아니라 공기청정·제습·건조 등 기능이 '화려'해지면서 여름가전이 아닌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상 생활 속 삶의 질을 높여주는 '거실 친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부모님 효도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강서구 한 매장에서 만난 하이마트 직원 김 모씨는 "부모님의 노후된 에어컨을 교체하기 위해 신형 에어컨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안마의자와 더불어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에어컨이 부모님 효도선물로 인기"라고 말했다.
특히 올 8월에 출시된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올인원 에어솔루션'을 탑재해 화제가 됐다.
이 에어컨은 냉방·가습·제습·공기청정 기능에 난방 기능까지 갖췄다. 에어컨 한 대로 모든 공기를 관리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가습 기능이 있어 겨울철 최적 습도를 유지하면서 쾌적한 난방이 가능하다. 여름 가전이라는 공식은 완전히 옛말이 된 셈이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기온(서울 39.6도, 홍천은 41도)과 31.5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한 최악의 더위에다 열대야 현상도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러헌 경험이 에어컨을 사계절 필수 생활가전으로 인식하는 데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사는 50대 박 모씨는 20년간 더위를 참다가 올 초 처음으로 에어컨을 구입했다. 박 씨는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서 아무리 더워도 참았다"며 "그러나 작년 여름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 한 대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LG관계자도 "작년보다 상반기 에어컨 누적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다기능 에어컨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고 또한 작년 더위가 '에어컨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