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악화] 7월 취업자 30만명 증가 '노인 알바'…실업자·실업률도 외환위기 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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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악화] 7월 취업자 30만명 증가 '노인 알바'…실업자·실업률도 외환위기 후 최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14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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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이 실속이 없다. 속빈 강정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1월에만 해도 1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월 26만3천명, 3월 25만명, 4월 17만1천명, 5월 25만9천명, 6월 28만1천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부진한 경기에 제조업과 30~40대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각각 7월 기준 1999년,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1.1%)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 폭이 지속됐다. 지닌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4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감소 폭은 올해 1월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가 지난 6월까지 축소됐지만 7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1만1000명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노인층 단기 일자리(알바)에 의한 통계 착시 효과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밖에 50~59세에선 11만2000명이, 15~29세 청년층에서도 1만3000명이 늘었다. 

그런데 경제의 허리인 40~49세(-17만9000명), 30~39세(-2만3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부터 22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09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5.6%) 불어났다. 7월 기준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구직자로 잡히는 데다 청년들의 구직 활동도 증가하면서 구직단념자가 실업자로 유입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4%대를 유지하다 소폭 내렸다. 실업자는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천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8%로 같은달 기준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9%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1.1%p 오른 23.8%를 기록했는데,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 과장은 "실제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확장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1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천명) 등에서 많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9만4천명), 도매·소매업(-8만6천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천명) 등 분야에서는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수는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커진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매업에 영향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3만9천명 줄었고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8만7천명 감소했으나 상용근로자는 43만8천명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분은 1998년 12월(-28만1천명),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8년(-27만2천명) 이후 최대치이다.

임금근로자는 34만9천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34만9천명 늘어난 이후 최대 폭이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은 작년 1월 48만5천명 이후 가장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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