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의 '전시행정(?)', 일본 수출규제 대응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 "1조 예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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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의 '전시행정(?)', 일본 수출규제 대응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 "1조 예산 투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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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예산 내년 10배 넘게 투입"
- 바쁜 기업 경영자들을 불러모아 전시성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도 커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에 올해 예산(70억6,000만원)의 10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바쁜 기업 경영자들을 불러모아 전시성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홍 부총리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에서 ‘디스플레이업종 간담회’를 주재하고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연구 개발에 올해 대비 추가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장)도 대폭 확충하겠다”며 “업체가 건의한 규제 완화를 (환경부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업계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이사, 임관택 케이씨텍 대표이사,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이사, 정광호 야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디스플레이 업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은 지난달 4일부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디스플레이 업종의 피해를 파악하고 현장 애로를 청취하기 위해 처음 마련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도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OLED 생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3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LG 디스플레이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정부 역시 과감한 투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제 및 자금 지원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중견·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 조성과 100개 핵심 품목을 자립화할 필요성도 역설했다.

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LG 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 오른쪽은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사진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LG 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 오른쪽은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사진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우수한 상생 사례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에서 발표한 대로 세제·자금·입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며 “자립화를 위해 핵심 R&D 과제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대규모 펀드도 조성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간담회 이후 언론에 “업계에서 대·중견·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델 구축과 세제 지원 확대, 규제 혁파 등과 관련된 요청이 많았다”며 “구체적으로는 부품 재고를 보관하는 냉동 창고의 경우 길이가 8m 이하여야 하는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9m 정도라 이런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환경부가 검토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행보에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전시성 행사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바쁜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생색내고 이후 짐을 떠넘기는 식의 행사는 이제 지양할 때라는 비판이다. 

한 재계 인사는 "정부 고위층들이 기업에 다녀가는 것을 반기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울며겨자먹기 식이다"며 "기업 현장방문이라고 정부인사들이 오면 준비는 물론 사후에도 정부의 요구가 많아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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