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근 교수 "삼성, 벨기에서 6~10개월치 포토레지스트 확보 기사 '완전한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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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교수 "삼성, 벨기에서 6~10개월치 포토레지스트 확보 기사 '완전한 오보'"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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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가 보도한 '삼성이 포토레지스트 공급처 확보'에 대해
해당 기사의 출처로 인용된 인물인 한양대 박재근 교수, 
"닛케이와 통화한 적, 만난 적 없어... 완전한 오보"라며 부인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공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공동주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한양대 박재근 교수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공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공동주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한양대 박재근 교수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연합뉴스]

지난 주말 화제였던 '삼성이 벨기에서 6~10개월치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했다'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 기사(닛케이)에 대해 한양대 박재근 교수(융합전자공학부)가 "완전한 오보"라고 부인했다. 

박재근 교수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해당 기사의 출처로 인용한 인물.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이기도 해 최근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닛케이 기자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는데 제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포토레지스트 공급원으로 벨기에 업체를 확보한 것처럼 기사가 나갔다"며 "완전한 오보"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오후 회의 중 비서를 통해 닛케이 기자가 다른 언론에 난 기사와 관련해 문의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 언론사에 직접 물어보라고 한 게 전부"라며 "그런데 내가 말한 것처럼 문제의 기사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지적한 기사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10일 인터넷판에 올린 '삼성, 일본 정부 수출 통제 맞서 벨기에서 핵심 칩 공급원 확보'(Samsung secures key chip supply in Belgium as Tokyo curbs exports)라는 제목의 기사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삼성전자가 벨기에 소재 기업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 6~10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양대 박재근 교수의 말을 직접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연합뉴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삼성전자가 벨기에 소재 기업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 6~10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양대 박재근 교수의 말을 직접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연합뉴스]

닛케이는 위 기사에서 박 교수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실시한 포토레지스트를 벨기에에 있는 한 업체로부터 공급받게 됐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박 교수가 업체명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본 기업 JSR과 벨기에 연구센터 IMEC가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 EUV레지스트일 것으로 추정까지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한국과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박 교수의 말까지 소개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닛케이 측 기자와는 통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 그런 엉터리 기사가 나갔다"며 "황당할 따름"이라고 닛케이 보도를 부인했다. 

박 교수는 "닛케이가 거론한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기업의 영업 비밀에 해당할 수 있다"며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자신이 그런 말을 절대로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현재, 박 교수는 닛케이 측에 오보를 정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교도통신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강화된 후인 7월 초부터 말까지 일본의 주요 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54%가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모르겠다·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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