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아닙니다"...'해명'이 일이 된 유통업계, 격화되는 한일갈등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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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아닙니다"...'해명'이 일이 된 유통업계, 격화되는 한일갈등에 속앓이
  • 이효정
  • 승인 2019.08.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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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코카콜라·다이소 등 여러 기업, '일본과 무관' 공식입장 내놔
불매운동 직격타 피한 브랜드도 '예의주시'중..."불매 장기화되면 피해 커질 것"

 

한일갈등이 격화되면서 약 한달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유통기업이 '일본'과 연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내놓고 있다. 

현재 불매운동의 타겟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본기업과 연계된 브랜드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불매운동이 장기화되는 경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러 유통기업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일본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 관련 입장을 밝혔다. 해당 제품이 일본에서 처음 출시돼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일본제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코카콜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브랜드 및 제품은 코카콜라 본사가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해당 제품은 일본산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쿠팡은 앞서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에게서 지분 투자를 받은 사실이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외국계 지분율이 높다고 해서 외국계 회사라고 말할 수 없다"라며 논란을 익축했다.

롯데지주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선긋기'에 나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시작됐으나, 지난 1990년대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가 미국 세븐일레븐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일본계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와 관련해 코리아세븐 측은 '일본과는 상관없는 유통업체'라는 입장이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세븐일레븐' 상호명을 쓰긴 하지만, 일본의 세븐일레븐과 한국의 그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코리아세븐은 8월초 전국 9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가맹점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브랜드이며,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그간 '일본계'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유통기업들에게 불똥이 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일본과 조금이라도 관계되어 있는 기업의 경우 상황을 끊임없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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