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차 경제 보복] '국내 수출 버팀목' 반도체 산업 연이어 '악재'...백색국가 배제에 추가 타격
상태바
[일본의 2차 경제 보복] '국내 수출 버팀목' 반도체 산업 연이어 '악재'...백색국가 배제에 추가 타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8.02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핵심 소재 3종 수출 규제의 타격 가시화
- 7월, 반도체 산업 수출 급락
-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추가 피해 불가피

국내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연이어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배제를 결정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앞서 한 달간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을 정조준해 시행한 핵심 소재 3종 수출 규제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내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연이여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내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연이여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일본 정부는 이런 상황에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배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이날 단행했다. 이번 개정은 국내 핵심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가 앞서 규제한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반도체 산업의 대책도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폭풍’이 몰려오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수출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반도체 부문이 2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 품목 중 가장 크게 하락한 분야다. 석유화학도 12.4%, 석유제품 10.5% 씩 감소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도 이런 반도체 산업 등의 부진이 반영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8월 전망치를 내놨다. 80.7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8월 전망은 비제조업(89.1)에 비해 제조업(74.7)의 부정적 경기 전망이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 등 제조업 현장에서 겪는 ‘경제 위기’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업황 바닥의 골이 넓고도 깊다"며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반도체 수출액이 74억6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8.1% 감소해 충격적인 수준이었던 5월(작년 동기 대비 -30.5%)과 6월(-25.6%)보다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들을 고려한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분기 첫 달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히 부진한 수준"이라며 "국내외적 불확실성도 주가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미약하나마 업황 개선의 단서들이 하나둘씩 발견되고 있다"며 "낸드의 경우 감산과 수요 개선이 겹치면서 업계 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일부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D램은 여전히 재고가 많지만 장비 투자가 사실상 동결된 가운데 PC 및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