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결산] 현대기아 주도하는 '2강 3약' 구도 더욱 공고해져...쌍용·르노·지엠 3약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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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車결산] 현대기아 주도하는 '2강 3약' 구도 더욱 공고해져...쌍용·르노·지엠 3약 점유율 하락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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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차 중 현대·기아, 수입차 점유율 85%, 작년보다 상승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 점유율은 14.6%로 1.3%p나 감소
"'2강 3약' 가속화될 것... 당분간 돌파구 없다"
한국지엠 공장에서 직원들이 중형세단 말리부를 만들고 있다.
한국지엠 공장에서 직원들이 중형세단 말리부를 만들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강 3약 구도'가 더욱 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선 판매량이 다소 주춤하지만, 국내 시장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수입차까지 고려하면 '3약(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서 판매된 차량 87만5458대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수입차는 총 74만4375대가 팔려 점유율 85.0%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국내서 판매된 차량 183만3206대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수입차가 차지한 비중인 83.7%보다 1.3%p 상승한 수치. 

올해 들면서 본격적으로 신차 10대 가운데 9대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인 세상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셈이다. 

반면, 올 상반기 판매된 차량 가운데 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이 차지한 비중은 14.6%(르노삼성·한국지엠 수입 판매 포함)로, 작년 한 해 비중 15.9%보다 1.3%p 감소했다.   판매대수기준으로 8.2%정도가 떨어진 셈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 유례없이 렉스턴 스포츠 칸·코란도 완전변경모델·티볼리 페이스리프트 등 신차 3종을 출시한 쌍용차를 제외한 다른 두 업체는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쌍용차도 8년 만에 완전 새롭게 출시한 코란도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조기 투입한 신형 티볼리마저 최근 가속 페달 결함 의혹이 제기돼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쌍용차는 지난 1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재고물량이 적정 수준인 4500대를 넘어서는 6000대에 육박했기 때문.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강 3약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다. 안타까운 건 쌍용,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 "국내 완성차 5개사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될 것"... "패배 젖은 분위기부터 바꿔야"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과)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부익부 빈익빈'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쌍용차는 미래차인 친환경차 개발까지 신경쓰기에 어려움이 있어 몸집을 키우기가 제한적이고, 1년간 노사분규를 겪은 르노삼성도 그나마 QM6와 LPG차 등으로 분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고, 한국지엠은 기본적으로 구조조정할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3약'이 반등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26일 LPG차 판매가 일반에도 허용되면서 LPG차 부문에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LPG차는 디젤·가솔린차와 전기·수소차의 징검다리 역할에 불과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중이다. 

한국지엠은 지엠 본사의 '한국 철수' 이슈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소비자들은 한국지엠 차량을 '과연 믿고 살 수 있겠냐'며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또, "올해 들어 수입차가 주춤하고 있고, 최근 인기를 끌던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한·일 무역분쟁으로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라 '3약'이 틈새를 노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하이브리드 기술 또한 현대·기아차가 갖고 있어 3약보다는 오히려 현대·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 '2강 3약 구도'는 더욱 더 공고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쌍용과 르노삼성, 한국지엠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 셈이다. 위 세 업체가 얼마나 '미래차 전략'을 세우지 않았는지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과 르노삼성, 한국지엠은 '패배에 젖은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며 "100대밖에 못팔 것 같지만 150대를 팔아보겠다는 정도로는 안된다, 500대를 목표로 기획과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동차 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변화무쌍한 곳"이라며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음에도 내부적으로 패배주의가 만연하다 보니, 누군가가 책임을 떠맡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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