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감사시스템 바뀐다
상태바
기초과학연구원 감사시스템 바뀐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25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원 늘리고, 2000만 원 이하 자율결제 한도 낮아질 것으로 보여
기초과학연구원의 감사시스템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사진=IBS]
기초과학연구원의 감사시스템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사진=IBS]

기초과학연구원(IBS) 감사시스템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IBS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의 감사시스템으로 수십 개 연구단을 감사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IBS는 총 30개 연구단이 있다. 연간 들어가는 예산은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B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를 받고 있다. 몇몇 연구단에서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IBS 연구단은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연구단 구성원들은 IBS 소속이 아니다. 각 대학 전문가들로 연구단이 구성되면 IBS는 관련 예산을 지원해 주는 역할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유용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2000만 원 이하에 대해서는 사전 결제 없이 연구단장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단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한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IBS 측은 “현재 2000만 원 이하 한도를 더 낮춰 사전에 예산이 어디에 구체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물품 구매에 대해서도 현 시스템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연구단이 물품을 알아서 구매하고 있다. IBS 측은 “특정 연구단에만 필요한 물품이 아닌 공동물품의 경우 일괄 구매해서 연구단에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구비 횡령에서 물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않았으면서 과다 구매한 것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학 자율 규제에 따른 조항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IBS 연구단은 예산만 집행할 뿐 예산의 처리 규정 등은 각 대학 규정을 따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IBS 감사팀이 면밀하게 살펴볼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은 IBS가 주고 그 관리와 근거는 각 대학이 책임지고 있다 보니 발생하는 불협화음이다.

현재 IBS 감사팀은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인회계사 2명 등 전문가도 포진해 있다. 조만간 2명을 더 충원해 총 8명으로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BS 고위 관계자는 “IBS 연구단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연구단의 자율권을 침해해서도 안 되겠는데 무엇보다 국민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BS는 30개 연구단이 과연 모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BS 측은 “모든 연구단이 그 나름대로 목적이 있어 출범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무엇을 우선하고 어떤 것을 시급하게 연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때마다 불거지고 있는 IBS 연구단의 연구비 횡령 문제가 이번 감사시스템 개편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