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상복을 입은 이유는?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유저 간담회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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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가 상복을 입은 이유는?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유저 간담회 현장 스케치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7.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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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해킹 이슈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에픽세븐 개발진과 운영진이 유저들 앞에 서게 됐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는 15일 판교 W라운지에서 자사의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유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공동대표(PD), 강기현 공동대표(CTO), 김윤하 기획실장,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상훈 사업실장이 참석했다

에픽세븐은 오픈 초기부터 잇따른 운영 문제로 유저들의 수많은 질타를 받아왔고, 최근 불거진 해킹 이슈로 상위권을 유지하던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향후 게임 퍼블리싱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상태다.

심지어 한 업계전문가는 "유저가 게임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경우는 봤지만 절을 불태우려는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평할 정도로 이번 에픽세븐 운영 이슈는 타격이 컸다.

현장에는 상복을 입고 에픽세븐의 영정사진을 들고 찾아온 스트리머도 있었다.

에픽세븐을 오픈 때부터 즐기고 있었다는 에픽세븐 전문 스트리머 대용2는 "스트리머로서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의도도 있었지만 이번 간담회가 에픽세븐의 장례식처럼 느껴져서 입고 나오게 됐다"고 상복을 입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대용2는 "솔직히 방송이 아니었다면 벌써 게임을 그만뒀을 것이다. 제대로 만들어진 게임이자 애착이 강한 게임이지만 여러가지 운영 이슈나 소통 부재로 이렇게 게임이 망해가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에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에 대해 분노감이 든다"며, "이번 간담회에서도 대부분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지만 더 이상 할 말도 없다"고 말하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간담회 현장에 모인 100여명의 유저들은 시작과 동시에 다소 격앙된 반응이 섞인 질타와 함께 이슈와 문제점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간담회 내용을 하나도 믿지 못하겠다"며 운영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낸 유저와 현재 사태에 대한 책임자 사퇴를 강력히 주장한 유저는 다른 유저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초기부터 낮은 확률로 많은 불만이 쌓인 월광 소환의 경우, 일정 횟수를 뽑으면 캐릭터를 지급하는 이른바 ‘천장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일정 횟수가 40회, 약 1,320만 원을 투자해야한다는 말이 나왔을 땐 유저들의 격렬한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스마일게이트, 슈퍼크리에이티브 관계자들은 이슈에 관한 다양한 로그나 수치를 공개하고, 오픈부터 꾸준히 발생한 이슈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거듭 전했다. 아울러 뽑기 시스템과 결투장 밸런스 등 유저들의 불만이 많은 콘텐츠에도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진행할 에픽세븐 1주년 간담회에서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상훈 사업 실장과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현 공동 대표는 "먼저 찾아와 준 유저들에게 감사하는 말과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유저 여러분들과 소통을 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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