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초청 자리에 구광모 대표 대신 LG그룹 권영수 공동 대표가 참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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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초청 자리에 구광모 대표 대신 LG그룹 권영수 공동 대표가 참석한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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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과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CEO와 COO 역할...전략적 판단 관측
- 권영수 대표는 2015년부터 3년간 LG유플러스 CEO 지내는 등 관련 경험이 풍부해

어제(30일)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 LG그룹은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참석했지만 LG그룹은 달랐기 때문.

1일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 간담회에 구광모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LG그룹만의 경영구조"라며 "다른 그룹과 달리 LG는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과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책임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을 맡아 경영체제 구축한 바 있어 LG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좌),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좌),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

실제로 LG는 지난 해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6월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취임에 이어 권영수 부회장을 지주회사 COO로 선임한 바 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 달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동안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 북한 방문 수행, 올해 신년 청와대 초청 행사, 최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승지원 만남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도 구광모 대표의 참석이 예상됐던 것. 

하지만 LG는 권영수 공동 대표가 참석해 글로벌 전략통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권영수 대표는 LG전자 입사 이래 영어에 능통하고 재무 및 전략 업무에 있어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주회사 LG 대표이사는 물론 올해 3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IT·전자 계열사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등극해 사실상 경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언급’이 있을 것에 대비해 LG로서는 권영수 대표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권 대표는 2015년부터 3년간 LG유플러스 CEO를 지내는 등 관련 경험이 풍부해 화웨이 5G 통신장비 선택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직접 설명하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년 초 문 대통령과 대화 후 청와대 산책 중인 재계 총수들.

이날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LG로서는 안도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의 4G LTE와 5G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 제재’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각국에 요청하고 있어 이날 트럼프와의 만남이 부담됐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한 시점인 2014년 하반기에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은 ㈜LG 시너지팀 상무로 재직 중이었다. 구 회장보다는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화웨이 관련 상황에 밝은 것이 트럼프 초청 모임 참석 배경인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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