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의 특명 '미래 먹거리 발굴'...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스타트업 투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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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의 특명 '미래 먹거리 발굴'...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스타트업 투자 '앞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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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지난해 9월 첫 방문지 LG사이언스파크에 김동수 대표 참석...스타트업 본격 투자

구광모 LG 회장이 비밀병기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앞세워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구 회장은 최근 첫 해외출장지인 미국에서 스타트업 투자 및 인재 확보에 강한 열망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주 미국 방문에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에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힘써 달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 현지의 석∙박사 R&D(연구개발) 인재 유치를 위한 자리였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함께 기업 벤처 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관심을 보였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오른쪽)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LG전자의 토크 세션에 참가한 모습.

구광모 회장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 등에 대해 김동수 대표에게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과 밀접한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이미 지난해 9월 구광모 회장으로부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방문해 미래사업 분야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주요 계열사 CTO가 함께 동행했다.

구광모, 국내 첫 방문지 LG사이언스파크...최근 해외 첫 방문지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가 참석했다. 구 회장이 미국에 있던 김동수 대표를 급히 소환한 셈이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얼마나 열망이 큰 지 짐작케 한 장면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차원에서 미국 현지 스타트업 등에 대한 인수 및 투자를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4억2500만달러(약 4842억원)를 출자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삼성벤처투자 부사장 출신의 투자 전문가다. 

구광모 회장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두 곳에서 일하는 등의 경험을 쌓아온 만큼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김동수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500만 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약 216억5000만원)를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스타트업 5개에 1900만 달러 투자...미래성장동력 발굴 강화

라이드셀 투자는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드셀이라는 이름은 '셀(Cell)' 폰(Phone)으로 'Ride(탈것)'를 얻는다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초고속∙초저지연의 5G 시대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가상현실 영화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LG인스퍼레이션 갤러리.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3월 LG전자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가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기술 개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기술 확보에 나서는 전초기지 역할이다. 

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 ▲라이드셀과 ▲어메이즈브이알 외에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Optodot)’,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등에 대한 벤처투자 회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Nautilus Venture Partners)’ 등에 투자했다. 

이 중 옵토닷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옵토탓은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업체는 이미 2016년부터 LG화학에 리튬이온 베터리 세라믹 코팅에 사용되는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도 부여하는 등 인연을 맺고 있다.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와 '사이드쉐프'도 각각 LG유플러스와 LG전자 사업을 염두해 둔 투자로 풀이된다.

삼성 출신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구광모 회장의 핵심 미션 '미래 먹거리' 맡아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네트워킹 행사가 열린 LG인스퍼레이션 갤러리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몰려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지난 3월 LG전자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가해 스타트업 투자처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김동수 대표는 LG전자가 마련한 글로벌 미디어와 테크 블로거 대상 토크 세션에 참여해 LG의 혁신과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해 소개했다. 

'LG인스퍼레이션 갤러리'에서 열린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네트워킹 행사에는 수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몰려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LG의 미래'다. 그래서 LG사이언스파크를 첫 방문지로 택한 이후 자주 찾았다. 구광모 회장이 이번에 해외 첫 방문지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에게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김 대표가 삼성 출신이지만 구광모 LG 회장에게 신임받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구광모 회장과 김동수 대표가 어떤 미래 먹거리를 보여줄 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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