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CEO-권영수 COO, 역할 분담...26일 LG 주총, 이사회 회계 강화...'반대' 의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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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CEO-권영수 COO, 역할 분담...26일 LG 주총, 이사회 회계 강화...'반대' 의견도 나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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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배구조연구소, 사내이사 하범종 전무 반대...권영수 LG전자 등 IT 3사 이사회 의장 체제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과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의 역할 분담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회장으로서 CEO(최고경영자) 역할로서 그룹 비전 전략과 경영에 주력한다면 권영수 부회장은 COO(최고운영책임자) 역할로서 회계 관리 등 그룹 전반 살림살이에 집중하는 셈이다. 

권영수 (주)LG 부회장이 지난 15일 LG전자·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ICT(정보통신기술) 3사의 이사 선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된 것과 연장 선상에서 (주)LG가 재무회계 강화 차원에 나선 상태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권영수 부회장, 지난 15일 LG전자·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주총서 3사 이사회 맡아

구광모 LG 대표(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은 주주총회 절차를 거치면서 경영체제 구축을 공고히 하는 한편 LG의 미래 먹거리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9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주)LG에 대한 의안 분석을 통해 하범종 ㈜LG 재경팀장 전무의 사내이사 등 이사 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각각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사내이사로 하범종 전무에 대한 선임 반대지만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 안건이 한꺼번에 일괄 상정돼 있어 안건 전체가 반대가 됐다. 

연구소는 "하범종 후보는 LG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관련 양도소득세 탈세혐의와 관련하여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며 "경제관련 범죄로 검찰에 기소가 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는 향후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소는 "다수의 이사 선임이 이뤄지는 경우 이론상 개별 이사 선임을 별도의 의안이라고 보아야 하므로, 별도로 의안 상정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사 선임 안이 조항별로 분리되지 않고 일괄 상정되는 경우, 이사 선임 안 일부에 대하여 반대한다면 선임안 전체에 대하여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지배구조연구소, 26일 LG 주총 안건 중 이사 선임 건 및 보수한도 승인 건 '반대'

연구소는 사외이사 최상태·한종수 선임의 건이 각각 개별 상정됐다면 찬성에 해당했지만 하범종 사내이사 선임 건이 포함된 일괄 상정이라서 안건 전체가 반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반대했다.

좋은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LG 주총 안건 관련 의견

연구소는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보수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절차나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비록 전체 보수한도액의 수준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여지더라도 그대로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개별 보수가 공개돼야 하며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해야 한다는 것.

다만 연구소는 실질적으로 이사의 개별보수를 심사 승인하는 독립된 기구(예 : 사외이사가 과반수인 성과보상위원회 등)가 있다면 찬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보상위원회가 형식적인 회의만을 실시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면 반대를 권고한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에 회계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는 지주사로 그룹 컨트롤타워이고 구광모 대표(회장)가 미래먹거리 투자에 집중하는 만큼 그룹 전반의 경영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역할로서 재무 및 회계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LG는 사내이사로 선임안으로 추천된 한범종 전무는 LG화학 재경담당 상무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주)LG 재경팀장 전무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지난해 회장이 된 구광모 LG 대표의 첫 연말 인사에서의 발탁 인사였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는 학계 출신이면서 회계 전문가로 꼽힌다. 한 교수는 국제 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 위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KB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최상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출신도 마찬가지로 회계전문가다. 

구광모 대표 '전략 및 경영', 권영수 '투자 및 회계' 역할 나눠...(주)LG 회계전문가 강화

구광모 LG 대표는 이번 주총을 거치면서 자신의 경영체제 내부 기반을 안정화하면서 앞으로 LG의 전 전략과 경영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앞서, 권영수 ㈜LG 부회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은 지난 15일 주총을 통해 LG그룹 핵심 ICT 3사(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됐다. 구광모 회장 경영체제의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2인자로서 더 위상이 강화됐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LG전자의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선임됐으며, LG유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한다.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은 3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맡았다. 한 명의 인물이 3개 계열사의 수장을 맡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LG가 사내외 이사진에 회계전문가를 강화하는 것도 권영수 부회장의 역할론과 연계가 깊다"며 "권 부회장은 재무회계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전했다. 

구광모 LG 대표와 권영수 부회장이 26일 주총을 잘 마무리한다면 구광모 경영체제는 조직적 기반으로도 구축이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지금까지 준비였다면 올해는 진정한 구광모 식 경영의 원년이 된다. LG그룹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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