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 건물·수송·가구 감소…산업부문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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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소비, 건물·수송·가구 감소…산업부문은 늘어
  • 김환배
  • 승인 2015.07.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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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과 효율 제고 노력으로 건물·수송·가구 부문의 단위당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했지만 산업부문의 소비 증가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인 이하 가구수가 늘면서 가구당 에너지 소비가 줄었고 가구내 1인당 에너지 소비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4년 에너지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수급통계 기준)는 2억1024만7000toe로 2010년 1억9558만7000toe보다 연평균 2.4% 증가했다.

이 기간 산업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연평균 4.9% 늘어 전체 연평균 증가율을 넘어섰다. 상업·공공, 가정, 수송 부문은 각각 3.6%, 0.3%, -1.3%를 나타내고 있다.

가구당 에너지 소비는 2인 이하 가구 수 증가로 2010년 대비 2.1% 감소했다. 가구 내 1인당 에너지 소비도 2010년 이후 연평균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구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0.44toe)은 일본(0.368)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0.809), 독일(0.701)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량이 큰 폭 증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종이 우리 경제의 생산 활동을 주도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모든 에너지원의 소비량이 2010년보다 증가했는데 특히 전력, 도시가스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유가로 인해 전력과 도시가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이들 에너지원의 2010~2013년간 산업부문 연평균 소비증가율은 각각 9.8%, 12.3%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 에너지 소비를 용도별로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원료용이 59.1%, 공정설비용이 37.6%를 차지했다. 원료용 에너지 소비 비중은 ▲2007년 55.9% ▲2010년 57.2% ▲2013년 59.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석유화학업의 설비 증설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으로 사용된 유연탄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상승에 따라 에너지 비용 절약을 위해 폐에너지(고로·석유정제시설 등의 폐가스, 산업폐기물, 생활폐기물, 고형연료 등) 활용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한 해 동안 활용된 폐에너지는 590만toe (원유수입량의 약 4.7%) 수준으로 2010년 330만toe 대비 약 81% 늘었다.

2013년도 자가용 승용차의 대당 연료소비량(휘발유 차량 기준)은 2010년 대비 약 155ℓ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당 주행 거리 감소(1만2981㎞→1만1412㎞)와 주행 연비 향상(중형차 기준, 9.21㎞/ℓ→9.38㎞/ℓ)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량 등록대수가 증가(3.3%)하고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은 중·대형차(각각 5.9%, 5.0%) 보유비중이 늘어나면서 자가용 차량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소폭 증가했다.

연간 2000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량 중 전력 비중은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지속적으로 증가(2010년 50.4%→2013년 55.7%)하고 있어 에너지 소비의 전력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쾌적한 건물환경 조성을 위한 냉난방, 조명용 소비의 증가와 통신·전산설비 확충이 주된 이유로 추정된다.

건물의 에너지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은 2010년 대비 9.1% 감소했다. 고효율기기 보급, 정부의 소비 규제 등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병원, 호텔, 상업용, 업무용, 교육용 등이 모두 감소한 반면 통신용(데이터센터 포함)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한편 에너지 절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절약 정보를 취득하는 주요 수단은 TV(76.6%), 인터넷(17.4%)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환배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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