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産 반도체, "불황에도 끄덕없다"
상태바
한국産 반도체, "불황에도 끄덕없다"
  • 녹색경제
  • 승인 2011.04.29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음에도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은 그나마 선방한 모습이다.

호황일 때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믿을 구석은 반도체라는 인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55.5% 비중이다. 영업이익률은 17.8%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들어간 대용량 스토리지용 20나노급 64Gb 3bit 낸드플래시.  사진제공 =삼성전자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이 늘고 모바일, 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하면서 수익성이 올라갔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모바일향 AP,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주요 제품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매출액이 성장했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원가 경쟁력이 월등하고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이 성장하면서 양호한 이익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28일 하이닉스 역시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내놨다.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7932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5% 수준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D램 가격의 약세가 지속됐고, 거시적으로는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있었다"면서도 "제품 출하량 증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원가 절감 등으로 견조한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 비중은 올해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하고,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은 2분기 70% 중반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도 20나노급 비중을 1분기 말 40%에서 2분기 말 50%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한창 좋을 때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 불황에 이 정도 수익을 낼 정도면 대단한 성과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시황산업의 한계를 벗어난 듯하다"고도 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낸드플래시 전용 300㎜ 공장인 충북 청주 M11. 사진제공 =하이닉스반도체
반면 해외 경쟁업체들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엘피다는 물론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 대만의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은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엘피다는 1분기 6억엔(약 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을 -7% 수준. 대만 난야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71%였다. 그나마 미국 마이크론 1억79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현재 시황이 차츰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더욱 고무적이다. D램,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일제히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램 주요 제품인 DDR3 1Gb 낸드플래시 128Mx8 1066㎒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5월 2.72달러를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최근에야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조금 나은 편이다. 주요 제품인 16Gb 2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3.74달러를 고점으로, 더 멀리보면 2009년 11월 5.28달러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2분기 2조원 중반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정도면 3조원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많다.

하이닉스의 경우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D램의 경우 마이크론과 엘피다가 각각 미국과 일본업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포함한 4개 업체의 과점 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그 경쟁력 차이는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urrender@newsis.com
 

녹색경제  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