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성기학 회장," 기업인은 공장 아니면 시장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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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성기학 회장," 기업인은 공장 아니면 시장에 있어야 한다"
  • 녹색경제
  • 승인 2014.11.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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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은 공장 아니면 시장에 있어야 한다. 그 중간은 없다."

아웃도어 열풍을 일으켰던 노스페이스를 국내 시장에 알린 영원무역 창업자 성기학(67) 회장이 26일 양주시에서 자신의 사업 철학을 풀어놨다.

성기학 회장
성 회장은 이날 양주시 산북동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경기북부 섬유CEO 조찬 포럼 강연자로 나서 '매출 2조원대 진입 목표'를 앞둔 포부와 노하우를 들려줬다.

영원무역은 현재 전 세계에 6~7만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시가 총액 3조5000억원에 이른다.

성 회장은 1974년 법원에서 경락 받아 산 허름한 공장에서 영원무역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20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클리프 리차드의 '영 원즈(The Young Ones)'라는 곡을 특히 좋아해 기업명을 '영원'으로 지었다고 털어놨다.

노랫말처럼 성 회장이 뿜는 글로벌 마인드와 열정은 청년 그 자체였다.

그는 "시장은 좁고 팔 곳은 부족하다. 시장이 무한정 자신을 위해 크게 팽창할 거라 기대하지만, 시장을 좋을 때보다 나쁠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국내 섬유산업은 어느 때보다 앞길이 불안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의 팽창이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고, 초저가 대량생산 전략을 쓰는 인도 역시 무시 못하는 실정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섬유특화산업을 실시한 대구, 전주, 익산은 현재 섬유산업이 빈사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양주, 포천 등 경기북부는 기업들의 자생 전략과 정책이 적절히 맞물려 다가올 위기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통일을 바라보는 경기북부는 지정학적으로 기업인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곳이긴 하지만 인프라 등 대체적으로 기업하기 열악한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성 회장은 특히 "양주시가 국내 다른 도시보다 인심이 좋고 가능성이 살아 숨 쉬는 이유는 정치적 지원을 많이 안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자체나 기업이 행정적 지원에 의존해서는 제대로 된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에 애타는 목소리만 내는 기업들을 향해 스스로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에두른 질책이었다.

강연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생생한 강의를 마련해준 양주시와 성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녹색경제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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