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동반협력 새 지평 연다" 협력사에 6100억원 지원, 삼성기술 무료로 사용, 원자재가 인상 단가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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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동반협력 새 지평 연다" 협력사에 6100억원 지원, 삼성기술 무료로 사용, 원자재가 인상 단가에 반영
  • 녹색경제
  • 승인 2011.04.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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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협력사와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라 적극적으로 단가를 조정하고 기술의 공동연구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동반성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은 또 삼성이 가지고 있는 특허기술에 대한 무료 사용도 허용하기기로 했다.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각 계열사별로 동반성장 전담부서을 지정해 운영한다. 삼성은  아울러 협력사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총 6100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갖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의 발표는 협력사는 물론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그룹 9개 계열사와 협력사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이 열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동반성장위원회 정운찬 위원장, 삼성 김순택 부회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삼성그룹 계열사, 협력사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이날 협약식에는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삼성측 최고경영진이 대거 거의 모두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협력사모임인 협성회 이세용 회장(이랜텍 대표)을 비롯한 1, 2차 협력사 대표 165명도 참석했다.

 
     
 
정부측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경제단체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정영태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삼성의 9개 계열사는 1차 협력사 3021개와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는 다시 2차 협력사 2187개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삼성 관련 협력사 총 5208개사가 협약을 맺고 삼성과 동반성장의 무대로 나서게 됐다.

 삼성은 1차 협력사에게 2차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2차 협력사와의 협약을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더 밀착시키기 위해서다.

삼성은 "합리적 납품단가 조정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변동 등에 따른 적극적인 단가 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협력사나 납품업체들은 큰 동반성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9개 계열사와 협력사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이 열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동반성장위원회 정운찬(가운데) 위원장과 삼성 김순택 부회장(오른쪽),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이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제공
 
업계는 이날 협약식에서 명확한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납품단가에 대해 직접 거론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납품단가는 중소기업이 가장 애로른 겪는 일이다. 원자재가 인상과 납품단가는 협력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삼성은 각 동반성장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동반성장 전담부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연계해 협력사 접점부서에 있는 임원에 대한 동반성장 추진실적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협력에 대한 재정지원도 강화한다.  삼성은 재무건전화를 위해 1860억원의 연구개발비(R&D) 지원을 포함해 총 6100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협력사에 월 2회 지급하던 현금성 대금지급을 3회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핵심부품 공동 연구개발 ▲삼성 소유 기술특허 협력사 무료사용 허용 ▲협력사 개발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 ▲기술자료 임치(任置)제 활용을 통한 협력사의 기술 보호장치 마련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 자금, 인력 등을 함께 나누는 것은 결국 본연의 경쟁력으로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며 "동반성장은 기업의 필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들이 상당한 이익을 냈을 경우 고용안정, 기술개발 등 협력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일부 이익을 자율적으로 비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식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주앙회장은 "동반성장의 조건은 단순하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지 않고, 중소기업의 서민형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삼성과 협력사, 정부의 3각 공조체제를 통해 협력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진정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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