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中 ABCP'사태 발행주간사 한화·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 '뒷돈 수수'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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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中 ABCP'사태 발행주간사 한화·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 '뒷돈 수수' 압수수색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6.1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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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 사태해결 위해 최선의 노력"

지난해 '중국 ABCP'사태의 부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어음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 직원과 해당 중국 기업 간에 수억 원의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ABCP 발행을 주도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이 가족 계좌를 통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측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포착하고 압수수색 등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CERCG에서 받은 돈을 한화투자증권 직원과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중국 CERCG의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은 사모 달러표시채 1억5000만달러를 발행했다. 동시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 제12차를 통해 16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고 현대차증권 등 금융회사 9곳이 이를 매입했다.

그러나 CERCG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부도가 나면서 ABCP도 결국 부도 처리됐고 이 ABCP를 사들였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현대차 증권 등은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고소했다.

당시 현대차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부산은행(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 (1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60억원), KEB하나은행(35억원) 등이 1600억원이 넘는 ABCP를 매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ABCP 발행 실무자의 금전수수 혐의 부분은 사실로 현재 이 건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금전수수 혐의에 대해 회사도 무척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외환국(SAFE)의 지급보증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채권을 어음화해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중국외환국 승인은 지급보증 효력과는 무관하며 중국외환국의 지급보증 승인이 나지 않아 회사채가 부도가 난 것이 아니라 회사채가 부도가 나면서 지급보증이 유보 중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ABCP 발행 전 신용평가회사에서 CERCG 회사채에 대해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에 대해서도 신용평가회사 두 곳에서 모두 투자적격 등급(A20)을 부여했다"며 당시 리스크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CERCG 채권단 중 대다수는 유수의 글로벌금융기업들(차이나라이프, 중국수출입은행 등)이며 작년 12월 한국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등 CERCG 회사는 현재도 정상적으로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실무자 개인의 금전수수 혐의 사실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지만 추후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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