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소환 조사했다.
안모(56)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이모(56)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방식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위 부사장 2명을 포함한 삼성 수뇌부가 작년 5월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여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22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한 대표의 구속 필요성은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김태한 대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회계자료 및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하고 조작하는 과정을 총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가 회계자료 및 내부 보고서 등이 기록된 회사 공용서버 등을 공장 바닥과 직원 자택 등에 숨긴 사실은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내부 문건 은폐 과정에서 이 부회장도 관여했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에피스가 작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폴더 가운데 '부회장'이 포함된 제목의 폴더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부회장'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리킨다고 판단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현 검찰 수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 여부부터, 이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과 얼마나 연관성 있는지 등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