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육박한 환율...금융회사들 시장리스크 확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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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 육박한 환율...금융회사들 시장리스크 확대 촉각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05.20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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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딜링룸

정부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원·달러환율이 1200선을 간신히 버텨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다만 높은 환율수준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시장리스크 확대, 거래수익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하락한 달러당 1193.5원에 개장해 1194.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관련업계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달러당 1200원에 임박하던 환율이 이날 소폭 하락한 데는 개장 전 외환시장과 관련한 정부의 구두 개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환율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물건값이 낮아지며 수출기업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수입 물가가 오르는 등으로 디플레이션(물가가 지속 하락해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자본 유출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고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금융투자회사들 입장에선 고객이탈과 중개수수료 감소로 수익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나 수입이 많은회사들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된다.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항공사들은 외화부채에 대해 헤지거래를 해놓거나 자산부채 만기매칭을 통해 발란스를 조절하지만, 거래비용도 큰 만큼 모든 외화부채와 결제대금을 환위험 헤지할 수 없다.   

고환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국인 거래비중이 큰 국내 주식시장 특성상 이들의 이탈은 주가와 채권가격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들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과거 저금리 외화대출를 많이 받았다가 환율이 오르자 채무상환을 못하는 사례들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며 "외화대출 취급시 상환능력의 심사를 강화하고 차주는 환위험 헤지거래를 해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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