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즐겨찾는 가공유, 당 함량 걱정할 만한 수준...하루 섭취 권장량 절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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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즐겨찾는 가공유, 당 함량 걱정할 만한 수준...하루 섭취 권장량 절반 넘어서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5.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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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유 풍미 위한 첨가당, 소비자 건강 위협해...여름철 증가하는 가공유 섭취에 주의해야
편의점 유제품 코너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맛 우유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가공유에 함유된 과도한 당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공유에 지나치게 많은 당이 함유돼 아이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요 근래 몇 년 간 편의점 유제품 코너에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다양한 맛 우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나나맛 우유가 가공유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바나나맛 우유의 대체제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착향유가 등장한 것.

계절 한정판으로 나온 '벚꽃 우유'부터 코랄 색감으로 유혹하는 '복숭아맛 우유', 이색 제품으로 인기가 있는 '바나나킥 우유', '메론맛 우유', '민트초코 우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가공 우유가 편의점 유제품 코너를 메우고 있다.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직장인 등이 기분 전환으로 혹은 식사 대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러한 가공유의 풍미를 내는 데는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을까.

강석기 과학 칼럼니스트에 의하면 설탕은 기본적으로 식품에 단맛을 높여주지만 풍미를 높여주는 기능도 한다. 예를 들어 정제수에 복숭아향을 소량 첨가하면 향이 느껴지지 않지만 설탕을 타면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식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맛 또는 향으로 출시되고 있는 가공유 역시 일반 우유보다 많은 양의 당이 함유돼 있다.

실제로 시중 유통되는 가공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식약처 일일 권장량 기준 15%에서 53%의 당이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 일일 당권장량은 하루 100g. 이는 포도당·과당·유당 등 자연물에 들어 있는 당과 첨가물로 들어간 당을 합친 수치다.

편의점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B사 메론맛 우유를 예로 들어 볼 때, 이 제품 500ml에 들어 있는 당 함유 표기량은 53g이다. 이는 식약처에서 권장하고 있는 일일 하루 권장량인 100g의 절반을 넘는다.

또한 우유 100ml당 4.5g 가량의 유당이 들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B사 메론맛 우유에 포함된 당 53g 중 첨가당은 30.5g으로 이는 첨가당 일일 권장량 50g의 60%가 넘는 수치다.

소비자들은 53%라는 수치만 보고 하루 권장량의 절반을 조금 넘게 당을 섭취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첨가당 일일 권장량은 60%를 넘게 섭취한 셈이다. 여기에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더한다면 일일 당 섭취량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당 함유량과 거의 비슷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복숭아맛·메론맛·민트초코맛 우유, 딸기크림치즈라떼 등으로 불리고 있는 다양한 가공유는 우유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첨가당 음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운 여름철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혹은 바쁜 아침 대용식으로 먹는 식으로, 이렇게 과도한 첨가당을 습관적으로 섭취한다면 심장질환, 대사증후군, 당뇨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소비자포럼 자료집’을 통해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이 1일 열량의 10%를 넘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39%, 고혈압 66%, 당뇨병 41%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편의점 소비가 증가하고 편의점 제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편의점 먹거리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공유 소비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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