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 투약, 연예계 이어 재벌가 확산...SK가 이어 현대가 손자도 구속영장 "단속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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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약 투약, 연예계 이어 재벌가 확산...SK가 이어 현대가 손자도 구속영장 "단속 강화해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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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동생도 전력...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 등 잇단 마약 파문 "금수저로 유혹에 취약"

연예계 가수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된 마약 파동에 재벌가로 번지고 있다.

변종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28)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정씨는 앞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도 지난해 최씨 자택에서 1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2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2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신청할 구속영장이 검찰을 거쳐 법원에 청구되면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서울 자택에서 과거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할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나"라면서도 "누나는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씨는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와도 지난해 최씨 자택에서 1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정씨는 공급책 이씨가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하다가 2개월 만인 전날 일본을 경유해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정씨가 전날인 21일 오전 9시 3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아버지 회사인 현대엠파트너스에서 상무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여동생(27)도 2012년 대마초 투약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정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최씨는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최씨는 현재 검찰로 송치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25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시약 마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씨가 대마 구입과 흡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고 정확한 범행 횟수는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예계에서 시작된 마약 파동이 재벌가로까지 번지면서 보다 강화된 마약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가, SK가에 앞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마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김태현 변호사는 한 방송에서 "재벌 3세 같은 경우에는 생활이 편하다. 일반적인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진지함, 치열함, 이런 것들이 사실 조금 다른 일반인들에 비해서 적을 수밖에 없다"며 "왜냐하면 우리 말로 금수저 물고 태어났고 일반적으로 보통처럼 살아가도 본인의 안락한 생활들은 보장이 돼 있으니까 환락에 대한 유혹이 약하다. 하지만 다만 이것은 일반화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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