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에너지·석유화학 글로벌 디벨로퍼로 신성장동력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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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에너지·석유화학 글로벌 디벨로퍼로 신성장동력 삼는다
  • 윤영식 기자
  • 승인 2019.04.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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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회장 취임 후 디벨로퍼 사업 다각화...해외SOC 및 호텔 디벨로퍼 사업도 경쟁력 강화

대림산업이 에너지와 석유화학 분야 디벨로퍼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한다.

15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동남아를 비롯해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 발전(IPP)분야를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설정했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대림산업은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지난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한 데 이어 그 해에 호주 퀸즐랜드 주의 퀸즐랜드 851 ㎿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포천시에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이로써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발전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갖추었다.

현재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칠레, 파키스탄,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프로젝트 개발부터 금융 주선, 시운전 및 O&M까지 자체 수행하고 있다. 대림은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에너지 분야에서 대림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이 에너지와 석유화학 분야 디벨로퍼사업을 미래먹거리로 결정한 것은 예상되는 발주물량 외에 이 회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림산업은 지난 1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대림은 연간 33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약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석유화학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사우디와 미국 사업은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과 사우디는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원료 수급 비용이 저렴하고,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남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위치적 장점이 있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그 동안 진입장벽과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공략이 어려웠던 해외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대림 관계자는 “이재욱 회장은 취임 이후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 디벨로퍼 역할을 강조해 왔다”면서 “대림은 해외 SOC 및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를 중심으로 호텔 분야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림산업은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외형보다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하여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선점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칠레 산타로사 태양광 발전 전경. <대림산업 제공>

 

 

윤영식 기자  wc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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