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기차 전문 제작업체인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3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0% 증가한 6만3000여대, 5만6000여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9%, 3.4%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7.3%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5%p 증가했다.
세그먼트별로 보면, 현대차는 세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RV 판매가 17% 증가했다.
현대차의 RV 판매 증가를 이끈 건 소형SUV 코나였다. 2018년 2월 판매 시작한 코나는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6200여대가 팔렸다.
SUV를 포함한 RV 계열의 차가 미국 판매를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기아차는 세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RV 판매도 21% 증가했다.
특히 세단에서는 옵티마(한국명: K5)의 판매 증가(20%)가 눈에 띄었고, RV에서는 쏘렌토의 판매 증가(18%)가 눈에 띄었다.
올 2월부터 판매 시작한 북미 타깃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2월 300여대를 팔았고, 3월 5080대를 팔아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기아차 제외 다른 업체 실적 가운데 눈에 띄는 건 테슬라의 판매 실적이었다.
테슬라는 3월 2만443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점유율은 0.4%에서 1.5%로 가파르게 올랐다.
테슬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건 모델3으로 2만1000여대가 판매됐다.
한편, 3월 미국 시장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62만1000여대를 기록했다.
판매 감소는 대부분 세단에서 이뤄졌다. 전년 동기 대비 대형세단 18%, 소형세단 13%, 중형세단 5% 판매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럭셔리·RV 중심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또, 테슬라 판매 급증에서 알 수 있듯 친환경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판매 증가를 보인 건 순수전기차(EV)로 2만9563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3만2017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8847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순수전기차(FCEV)는 198대 판매됐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적다는 걸 보여줬다.
친환경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7만62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