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이어 강릉·속초·고성 등 잇단 대형화재...화재보험 20% '피해 대책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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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이어 강릉·속초·고성 등 잇단 대형화재...화재보험 20% '피해 대책 무방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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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차원 화재보험 등 피해 대책 강화해야' 목소리 높아져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로 번지는 가운데 강릉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가적 재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민 4000여명이 대피하는 등 초유의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 올리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풍 등 기상 여건으로 화재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원주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상인들이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가운데 강원도내 전통시장 내 점포 5곳 중 1곳만이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나타나 피해 대책이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률은 21%에 그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전통시장 점포 6967곳 중 1494곳만이 가입했다.

이마저도 지난 2017년 강원도가 전통시장 활성화 조례를 개정해 전통시장 화재공제금의 60%를 지원하면서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조치로 도내 전통시장 화재공제보험 가입률은 5곳 중 1곳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 

지난 1월초 화재로 40여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원주중앙시장의 경우 277개 점포 중 48곳(12월 기준)만 가입, 17.3%에 그쳤다.

특히 이번 화재로 점포 내부를 모두 태운 6곳 중 2곳만이 화재공제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머지 4곳은 보험 혜택 조차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강원도내 주요 전통시장 중 단 한 곳도 해당 보험 가입을 하지 않은 곳도 있다. 강릉 A시장의 경우 163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지만 해당 보험 가입을 한 점포는 한군데도 없었고 강릉 B시장과 C시장도 각각 125개,102개의 점포 중 해당 보험 가입 점포가 전무했다.

이처럼 가입 건수가 전무한 시장은 강릉 3곳을 포함해 춘천 3곳,삼척과 원주 각각 2곳,인제,태백,철원 각각 1곳 등 모두 13곳이다. 

가입율이 저조한 것은 지자체가 보험금의 일정부분을 지원하지만 나머지 자부담 금액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내 한 시장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보험금을 지원하지만 불경기라 장사가 안돼 40% 정도의 자부담 금액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화재공제보험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민간보험사가 가입을 꺼려하는 전통시장 점포도 화재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재보험 가입을 크게 늘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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